지난 1월 우리나라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 7명이 일본 아시아여성기금의 ‘위로금’을 받도록 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재일교포 박모(여)씨가 최근 입국,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접촉하며 위로금을 받도록 설득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6일 밝혀졌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尹貞玉·윤정옥) 관계자는 이날 “박씨가 최근 입국한 뒤 지난 5일에는 서울지법에서 열린 한 민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박씨는 재판출석과 함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찾아다니며 여성기금의 위로금을 받으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실제로 대구에 거주하는 위안부 출신 할머니 權台任(권태임.82)씨를 동원해 지난 4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과의 인터뷰를 주선,“한국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 10명이 국민기금의 위로금을 받기로 했다”는 발표를 하도록 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최근 우리정부에 의해 입국금지조치된 우스키 게이코(여)와 함께 지난 1월 위안부 피해 할머니 7명이 국민기금을 받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지금까지 3∼4차례 국내에 입국, 피해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위로금 수령을 위한 끈질긴 설득작업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50대 후반의 재일교포 여성이라는 사실 정도만 알려진 박씨는 여성기금에서는 어떠한 공식직함도 갖지 않고 있으나 어떤 여성기금 관계자보다 우리나라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에 대한 설득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베일 속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박씨에 대한 입국금지조치를 취해주도록 정부당국에 요청하는 한편 여성기금측에 강력 항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