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실험정신을 갖추고 사회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돋보이는 해외 공식초청연극 3개 작품이 곧 무대에 오른다.
이들 작품은 아이보리 코스트 이마코극단의 「카이다라의 전설」, 일본 가이타이샤극단의 「도쿄 게토」, 아이슬랜드 반다멘극단의 「암로디 영웅담」 등이다.
「카이다라의 전설」은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문화일보홀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생동감 넘치는 아프리카의 토속문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바람직한 삶의 유형을 제시하는 `훈계'도 담고 있다.
줄거리는 함투도, 템부로우, 하마드 등 3형제가 긴 여행끝에 전설의 땅인 `카이다라'에 도착, 많은 보물을 얻었는데 함투도와 템부로우는 나눠받은 보물을 쾌락추구에 탕진한 반면, 하마드는 고귀한 지혜를 찾는데 투자한다는 내용.
아프리카의 전통 음악과 무용이 돋보이며 역동적인 무대연출, 배우들의 노련한발성, 원숙한 연기도 기대할만하다.
지난 91년 창단된 이 극단은 아이보리 코스트 여러부족의 악사와 배우들로 구성돼 있으며 에이즈, 말라리아, 문맹 퇴치와 함께 이웃 마을과의 협동 캠페인에도 열심이다.
「도쿄 게토」는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 작품은 사이버 펑크화된 도쿄의 표면속에 감춰진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으려는 시도로 9명의 여자와 그들을 지배하는 2명의 남자들이 메마른 동작과 신체노출을통해 구속된 느낌을 강조한다.
일본 가이타이샤극단은 전자음악, 영화, 구조물, 간단한 소품 등을 연극에 활용하기도 하며 도시의 페허, 강둑 등을 공연장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다른 장소로 옮겨가면서 공연을 펼치는 전위 실험극단.
연출자 시미주씨는 일본의 사회현상들을 연극언어로 풀어내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특히 후기자본주의의 각종 문제점들을 포착하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암로디 영웅담」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문화일보홀에서 선보인다.
아이슬랜드 반다멘극단이 공연하는 이 작품은 유럽에서 널리 알려진 암로디왕자이야기를 20개의 짤막한 장면들로 압축했다.
암로디왕자가 삼촌이 왕권을 탈취하고 어머니와 결혼하자 고뇌속에서 삼촌을 살해한다는 내용으로 야망과 배신, 탐욕과 권력, 법의 남용, 정의 등을 다룬 코믹 풍자극이다.
랩을 비롯한 현대 음악 등은 고리타분한 7백년전의 이야기를 쉽게 우리곁으로가져온다.
지난 92년 창단한 반다멘극단은 주로 중세문학에서 소재를 찾았고 환상적인 인물을 흉내내거나 기이한 음악, 샤머니즘 등을 사용하는 등 독특한 공연스타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