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롯데광고를 실은 나우누리 초기화면

국내PC통신 인구가 급증하면서 가상공간을 이용한 PC통신 광고시장이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4월 현재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등 4대 PC통신의 유료가입자는 2백4만여명. 작년말 1백74만명에 비해 30만명가량이 늘었다.

데이콤의 천리안은 이미 가입자가 70만명을 넘어섰으며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도 봄 들어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88년 천리안이 데이콤직원이 대부분이었던 가입자 1천명으로 첫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9년만에 가입자가 무려 2천배 늘어났다. 이처럼 PC통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통신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시공을 초월한 의사소통 창구이자 TV·신문과 겨룰만한 여론매체로 자리잡아 가고 있기 때문.

특히 익명성이 보장돼 이용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숨기지 않고 펼칠 수 있으며 특정주제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게 큰 매력으로 꼽힌다.

이같은 통신의 특성은 광고주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TV나 신문 잡지등 기존의 매체가 광고주들의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소비자들에 전달하는 것과 달리 PC통신은 소비자들의 반응을 즉각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정보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에 관련 상품을 집중적으로 노출시킬 수 있어 그만큼 광고효과도 높일 수 있다.

이에따라 작년 1백60억원 규모였던 PC통신 광고시장은 올해 2백억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들어서 PC통신사들의 광고수주가 눈에 띄게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PC통신의 하이텔은 지난해 삼성전자 SK텔레콤(옛 한국이동통신)등 1백20여개 업체의 광고를 유치, 65억원의 광고수입을 올린데 이어 올해에는 전년대비 1.5배 늘어난 1백80개사의 광고를 유치해 78억원의 광고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하이텔은 올들어 잉크테크, 빨간펜, 대우자동차, 한국통신, 휘닉스파크등 10개사의 광고를 수주했다. 하이텔은 특히 그래픽등 멀티미디어기능이 대폭 강화된 하이텔 전용 통신프로그램 ‘이지링크’발표를 계기로 기존의 기업포럼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 광고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데이콤의 천리안도 지난 2월 영안상사, 대우전자등 3개사, 3월에는 피자헛, LG전자등 4개사 광고를 유치하는등 올들어 10여개사의 광고를 신규로 수주했다. 지난해 40억원의 광고매출을 올린 천리안은 올해 50% 증가한 6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20억원 상당의 광고를 수주한 나우콤의 나우누리는 빙그레, 워너브러더스, 대우, 씨티뱅크등의 광고를 새로 유치, 올 예상액을 지난해보다 1백50% 증가한 50억원으로 늘려잡고 있다.

삼성그룹계열사의 광고게재로 작년 38억원을 벌어들인 삼성SDS의 유니텔은 올해 일반기업광고를 집중 유치, 6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유니텔은 지난 3월 피자헛, 코카콜라, 한국HP, 삼성자동차등 9개사와 4월 빙그레, 롯데월드, 씨티뱅크등 4개사의 광고를 신규로 수주했다. 나우누리측은 “대기업 산하 광고기획사들이 온라인 광고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광고주들이 PC통신을 어엿한 광고매체로 여기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이처럼 상반기 PC통신 광고수주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각 PC통신회사들의 전용통신프로그램이 널리 보급되면서 이미지, 음성, 동영상등을 결합한 멀티미디어 광고효과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광고단가가 월3백만원에서 3천만원 수준으로 다른매체에 비해 훨씬 저렴한 것도 큰 원인이다.

지난 3월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등 3대 PC통신에 전체 광고비용의 5%를 들여 브랜드명 공모광고를 낸 삼성자동차의 경우 전체공모건수 10만건 중 4만여건이 PC통신을 통해 접수돼 화제를 모았다. <金修眞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