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경선제’ 도입을 구호로 ‘非(비)DJ’ 깃발을 들었던 국민회의 金相賢(김상현)지도위의장, 鄭大哲(정대철)·金槿泰(김근태)부총재 등 비주류 3인방의 행보가 삐걱거리고 있다. 31일 시내에 공동으로 ‘국민경선제추진위(국경추)’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으나 이들의 결사가 힘을 갖지 못하는 것은 국민경선제에 대한 당내 반응이 당초 예상보다 휠씬 냉담하기 때문이다.

원내의 경우 10여명의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동조자가 늘어나지 않고 특히 잔뜩 기대를 했던 초선의원들의 경우 더욱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이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런 당내 분위기 속에 주류측은 오는 5월19일 전당대회에서 총재와 대통령후보를 동시에 선출한다는 계획을 기정사실화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상태인데다 그동안 행동을 같이해오던 金의장이 오는 4월11일 독자적인 경선출마선언을 할 계획이어서 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주중으로 주류측의 당헌·당규 제·개정안이 통과되면 후보등록 마감일인 4월19일까지 20여일밖에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더욱 일이 촉박한 형편이다.

지난주 이들 3인은 잇따라 회동을 갖고 경선출마문제에 대해 논의를 벌였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金의장은 후보 경선에 3인이 모두 출마할 것을 제의했으나 鄭부총재는 분명한 ‘거부’입장을, 金부총재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경선출마선언을 하게될 金의장측은 3명이 동시에 출마,1차투표에서 金大中(김대중)총재의 과반득표를 저지한뒤 한표라도 많이 얻는 사람을 내세워 2차투표에서 1대1대결을 갖자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金의장의 이러한 시나리오는 3인중 대의원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자신에게 유리한 안이어서 다른 두 사람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鄭부총재는 주류측이 타협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하면서도 전당대회를 강행할 경우 경선을 거부하고 제3후보를 내세우려 하고 있고 金부총재는 당분간 국민경선제 확산에만 주력하자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李鉉宗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