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최불암이사장

섬 전체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여 삭막하기만 한 서울 여의도에서 축제가 벌어진다. 중견탤런트 최불암(본명 崔英漢·최영한.57)씨가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여의도 예술문화원이 4월22일부터 6일간 ‘97여의도 문화예술축제’를 펼치기로 한 것.

-개최동기와 과정은.

“하루 유동인구 70만명을 헤아리는 한국의 금융,방송,정치의 1번지지만 교육이나 문화환경에서만큼은 삭막하기 이를데 없는 곳이 바로 여의도지요.여의도의 아파트(미성아파트)에서,여의도주민으로 오래 살아왔지만 주거공간으로서의 여의도는 극장하나 없는 살벌한 문화 사각지대입니다. 인근 신길동 대림동 일대도 이런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5월 쌍용그룹의 지원으로 쌍용빌딩에 여의도 최초의 3백석 규모 공연전용공간을 만들었고,이를 계기로 7월에 사단법인 여의도예술문화원을 설립했습니다.올 봄 여의도축제는 우리 법인의 첫 공식문화행사가 됩니다.”

-행사 규모는 어느 정도 입니까.

“이제 막 집행위원 인선이 끝났습니다. 예산은 4천만∼5천만원 선이며 국회의원회과 대강당에서 열리는 동호인 합창제를 비롯한 15개 이벤트의 연극 영화 무용 미술등 행사와 ‘영등포50년 사진전’등 각종 전시회도 열 계획입니다. 이와함께 포장마차거리, 가족캠프, 밤성 철새모이주기 행사 등을 여의도 전역에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연기활동만으로도 벅차지 않은가요.

“얼마전 출연중이던 TV연속극 ‘미망’에서 제가 죽는 것으로 처리돼 이제는 ‘전원일기’ 한편만 출연하는 홀가분한 상태입니다. 요즘은 거의 매일 여의도축제에 매달리고 있지요. 보람도 클 것 같습니다.” 최씨는 81년부터 한국복지재단 후원회장으로 일해왔고, 92년 14대 국회의원에 취임하고 나서도 줄곧 교육, 문화계쪽 일을 맡았다. 이런 경험이 여의도 문화예술축제를 구상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孫相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