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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해동의 미국 경제 읽기

‘양극화와 예측불허’의 시대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집권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의 세계 경제를 어떻게 전망할까.”

IMF는 지난 17일 ‘세계 경제전망 수정(World Economic Outlook Update)’을 통해 올해 세계와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다. IMF의 이번 수정 전망에는 ‘세계의 성장-분화와 불확실성(Global Growth : Divergent and Uncertain)’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분화’와 ‘불확실성’이라는 두 단어에 IMF가 바라보는 올해 세계에 대한 전망의 핵심이 담겨 있는 셈이다.

올해 세계 경제 전망의 가장 큰 변수는 집권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이다. 따라서 IMF가 최근 내놓은 세계 경제전망 수정의 핵심은 사실상 ‘IMF가 바라보는 집권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의 세계’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IMF가 말하는 세계 경제의 분화는 경제가 좋은 곳은 좋고, 나쁜 곳은 나쁜 양극화가 심해진다는 뜻이다. 불확실성은 집권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세계 경제를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보인다. 수정 전망을 통해 IMF는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7%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반면 독일(0.8→0.3%), 프랑스(1.1→0.8%), 이탈리아(0.8→0.7%)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주요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보다 낮췄다.

중국의 경우 대규모 부양 정책이 높아진 무역 불확실성과 자산시장 부진의 부정적 영향을 일정 부분 보완할 것으로 보고 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4.6%로 소폭 높였다. 그러나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여전히 4%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의 분화를 요약하면, 미국 경제는 호황을 이어가는 반면 유로존이나 중국 경제는 별로 좋지 못할 것이라는 말로 정리된다. 그러나 이런 전망이 맞아떨어질지에 대해 자신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불확실성’이라는 말에 녹아 있다. IMF는 세계 경제가 하방 위험(downward risk)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미국 신(新)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이민 제한 정책이 무역 갈등 심화, 노동력 공급 차질을 일으켜 미국과 세계 경제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IMF의 분석이 맞는다면, 집권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의 세계 경제는 분화와 불확실성이 변증법적으로 엮이면서 전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