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JYP엔터테인먼트 다국적 걸그룹 비춰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글로벌 걸그룹 비춰(VCHA)의 미국인 멤버 케이지가 "소속사 직원으로부터 학대당했다"고 주장하며 그룹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케이지는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특정 스태프들에게 학대를 겪은 후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종료하고 비춰를 떠나기로 결정했으며 어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케이지는 지난 5월 이미 탈퇴 결정을 내렸으며, 지금은 계약 해지를 기다리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활동 환경에 불만을 토로하며 "나는 한 멤버가 자살을 시도하게 만든 근무 환경과 생활 환경을, 섭식 장애를 유발하고 멤버들을 자해하게 만드는 환경 역시 지지하지 않는다"고 썼다.

K-팝 그룹 트레이닝 과정은 강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과정에서 사생활 통제도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서구권에서는 K-팝 시스템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적잖았다.

케이지는 이런 부분을 꼬집으며 "강도 높은 업무와 사생활에 대한 극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급여는 거의 받지 못한 채 막대한 부채를 쌓아왔다"며 "제가 받은 대우에 대해 누구를 탓할 생각은 없으나, 이는 K-팝 산업에 깊이 자리 잡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제 탈퇴 결정으로 K-팝 시스템이 아이돌과 연습생을 보호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JYP는 8일 "(아직)내용을 직접 송부 받은 것이 없어 확인 중"이라며 "해당 상황에 대해서는 대리인 등을 통해 의견을 나눠왔는데, 이견이 있었던 측면이 있다. 향후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비춰는 JYP와 유니버설뮤직 그룹 산하 레이블 리퍼블릭레코드가 손잡고 진행한 글로벌 프로젝트 ‘A2K’로 결성된 한미 합작 걸그룹이다. 지난 1월 데뷔했다.

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