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FA 투수 최원태(오른쪽)가 6일 삼성과 계약한 뒤 이종열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 제공

계약금 24억·인센티브 12억
선발마운드 안정 위해 영입
키움 출신 후라도와도 계약

역시 소문대로 삼성이 움직였다. 프로야구 삼성이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대어 최원태, 외국인 선수 아리엘 후라도와 계약하며 선발 투수 전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삼성은 6일 오전 FA 최원태와 4년 총액 7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금 24억 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 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 원이다. 또 삼성은 키움에서 보류권이 풀린 후라도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

최근 FA 시장에서 최원태의 삼성행 소문이 큰 관심을 끌었다. 올겨울 FA시장에서 김원중(롯데 잔류)과 장현식(KIA→LG로 이적)의 영입에 실패한 삼성이 FA 최대어 최원태와 접촉했다는 것. 실제로 지난달 말부터 “최원태가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70억 원대의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상무 입대자가 ‘군 보류선수’로 묶이면서 최원태의 삼성과 계약 소식도 들려올 것”이라는 등 각종 소문이 무성했다.

1997년생인 최원태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풍부한 선발투수 경험이 강점. 최원태는 통산 217경기 동안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7월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됐다가 올해 시즌 뒤 FA 자격을 얻었다. 적지 않은 몸값에 A등급으로 분류되면서 선뜻 영입에 나선 구단이 없는 듯했지만, 결국 마운드 보강에 사활을 건 삼성이 움직였다.

삼성 구단은 “다음 시즌 팀 순위 상승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선발 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라 최원태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면서 “최원태는 2017년 이후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이닝을 책임지며 꾸준하게 던졌다.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6개 구종을 다양하게 던지고 제구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원태는 구단을 통해 “명문 팀에 입단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3년과 2024년 키움에서 뛴 후라도는 통산 21승 16패, 평균자책점 3.01을 남겼다. 후라도는 리그를 대표하는 이닝 이터. 후라도는 2023년 183.2이닝, 2024년 190.1이닝을 책임졌다. 이는 지난 2년 동안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 소화다. 아울러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43회)도 최근 2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삼성 구단은 “최원태의 영입과 후라도의 합류로 4선발까지 공고한 전력을 갖췄다”고 자평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