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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포스팅 시작
내년 1월 4일 협상 마감
현지 언론 339억원 예상
시애틀·샌디에이고 관심

김혜성(25·키움·사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탄력을 받았다.

MLB닷컴은 5일 오전(한국시간) “공식적으로 김혜성의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앞서 4일 소속팀 키움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에 김혜성에 대한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고, KBO 사무국은 곧바로 MLB 사무국에 이를 전달했다. 김혜성은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포스팅은 완전한 자유계약선수(FA)는 아니지만, KBO리그에서 7시즌 이상을 소화한 선수가 MLB 무대에 진출하려 할 때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거치는 비공개 경쟁 입찰 절차다. 포스팅 마감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내년 1월 3일 오후 5시(한국시간 1월 4일 오전 7시).

김혜성은 올해 타율 0.326에 11홈런, 75타점, 3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1을 남겼다. 김혜성은 발이 빠르고,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MLB닷컴은 김혜성을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춘 내야수로 소개하면서 “2021년(유격수)과 2022년, 2023년(이상 2루수) KBO 골든글러브를 받았다”라며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혜성은 미국 에이전시 CAA스포츠와 손잡고 빅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선 3년 2400만 달러(약 339억 원)를 김혜성의 적정 몸값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CAA스포츠는 3000만 달러(424억 원) 이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MLB는 멀티포지션 플레이어를 선호한다. 내·외야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토미 현수 에드먼이 최근 LA 다저스와 예상을 깨고 5년 7400만 달러(1045억 원)의 잭팟을 터뜨린 것도 이런 이유 때문. 김혜성에게 이런 분위기는 호재임이 틀림없다. MLB닷컴은 시애틀 매리너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을 김혜성 영입 후보로 꼽았다.

CAA스포츠 측은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MLB 윈터미팅에서 영입 의향이 있는 구단들의 조건을 받을 예정. CAA스포츠 관계자는 “김혜성의 인기가 생각 이상이다. 우리도 놀랐을 정도”라면서 “지금 금액을 산정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관심이 많다”고 귀띔했다.

한편, 현재 소속팀인 키움은 김혜성의 계약금에 따라 이적료는 받을 수 있다. 김혜성의 계약 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면 김혜성을 영입하는 MLB 구단은 전체 20%인 500만 달러를 키움에 지급해야 한다. 또 2500만1달러∼5000만 달러일 경우에는 5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 초과 금액의 17.5%를 원소속팀에 낸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