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장관 대학총장들과 간담회
“집단행동 강요 피해 없도록”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분 50∼100% 범위 자율 모집’ 결정 이후 각 대학이 최종 규모 확정을 막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대학 총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이달 말까지 확정·제출해달라고 요청한다. 다만 학내 구성원 반발을 수습 중인 일부 대학의 실제 제출 시점은 내달로 다소 늦춰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4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40개 대학 총장과 의대 모집인원 자율화 방침 발표 후 첫 영상 간담회를 연다. 이 부총리는 모집인원 자율화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대학들은 4월 말까지 의대 정원과 관련된 학칙과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해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부총리는 일부 의대에서 학생들 간 휴학·수업거부 등 집단행동 참여를 강요한 사례가 확인된 데 대해 “피해 사례가 확산하지 않도록 대학에서 학생 보호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입장도 전달한다. 또 “의대 학생들과 교수들의 복귀를 위해 총장님들께서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한다.

교육부가 지난 22일에도 대학에 공문을 보내 이달 말인 시행계획 제출 마감 시한을 강조한 만큼 각 대학에서도 관련 절차를 밟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대는 23일 열린 학장회의에서 내년 의대 신입생을 기존 정원에 당초 증원분의 50％만 반영한 155명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상국립대도 같은 날 학무회의를 열고 의대 모집인원을 당초 증원분의 50% 수준으로 반영한 138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각 대학은 남은 실무 절차를 거쳐 이달 말까지 시행계획을 대교협에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영남대와 계명대 등도 모집인원을 확정하고 대교협에 제출한 상태다.

다만 아직 신입생 선발 규모를 결정하지 않은 일부 대학들은 일정이 유동적이다. 한 국립대 관계자는 “빠르게 시행계획을 마무리 지으려고 하지만 구성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달 말 교무회의를 연 후, 5월 중 추가로 개최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증원분의 50％만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충북대도 이달 중 교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학내 반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추가 협의 가능성이 열려 있어 대교협에 시행계획을 제출하는 시점은 내달 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교협 관계자도 이날 “원칙은 4월 말이지만 대학이 5월 중순까지도 시행계획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지현·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