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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잠시 울컥한 뒤 서해용사 55인 한명씩 호명… 유족 “음모론 종식돼야”

서종민 기자
서종민 기자
  • 입력 2023-03-24 12:01
  • 수정 2023-03-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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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앞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한 뒤 고 민평기 상사 묘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윤, 고 한주호 준위 묘소 참배
“숭고한 희생에 머리숙여 경의
예우 않으면 국가라 할 수 없어”

유족대표 주요인사 자리에 배치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제2연평해전·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등 북한 도발에 맞서 서해 수호를 위해 산화했던 용사 55명의 이름을 1명씩 호명하는 동안 일부 유가족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전사자 묘역을 함께 참배한 유가족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앞서 전사자 묘역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묘소를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한 준위의 배우자 김말순 씨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조천형 상사의 모친 임헌순 씨, 연평도 포격전에서 순국한 고 서정우 하사의 모친 김오복 씨,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고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와 고 정종률 상사의 아들 정주한 군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이곳에는 서해를 지키다가 장렬히 산화한 54명의 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가 잠들어 계신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한 서해수호 용사들께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들 55명의 이름을 1명씩 모두 호명하고(롤콜·Roll-Call) 기리는 순서를 이어가자, 유가족과 참석자 일부가 흐느끼는 모습도 보였다. 윤 대통령도 용사 55명의 이름을 호명하기 전 울컥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예년과 달리 이날 기념식은 유가족 대표·참전 장병 등의 좌석을 주요 인사 공간으로 배치하고 군 의장대 분열식도 육·해·공·해병대 130명 규모로 치렀다.

윤 대통령의 이 방침에 고 서후원 중사의 아버지인 서영석 제2연평해전 유족회장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유가족으로서 그 마음이 참 고맙다”며 “보훈부 승격도 약속대로 했던 윤 대통령의 의지와 마음가짐이 느껴진다”고 했다. 민 상사의 형인 민광기 씨는 “음모론이 종식되기를 바란다”며 “안보 앞에는 여야 정치가 따로 없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무대 우측에 비치돼 있던 관련 전시물도 살펴봤다. 윤청자 여사가 기증했던 ‘3·26 기관총’과 참수리-357호정과 천안함에 게양됐던 항해기, 연평도 포격전 당시 북한의 방사포탄 파편을 맞은 중화기 중대 명판 등도 있었다.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전사한 민 상사의 모친인 윤 여사는 지난 2020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가가 “여태까지 누구 소행이라고 진실로 확인된 적이 없다.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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