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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를 절대 죽이지 않았습니다”...이은해 ‘눈물의 최후진술’

박준희 기자
박준희 기자
  • 입력 2022-09-3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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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무기징역 구형...내달 27일 선고기일
조현수는 강압수사 주장하며 혐의 전면 부인

이미지 크게보기 ‘계곡 살인’ 사건으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이은해(왼쪽)·조현수. 뉴시스



소위 ‘계곡 살인’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는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한 결심 공판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은해는 눈물을 머금으며 재판부의 현명한 판결을 요청했다.

30일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이규훈)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은해는 종이에 빼곡히 적어온 최후 진술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은해는 "비록 오빠(남편 윤모 씨·사망 당시 39세)를 사랑했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제 아이를 자신의 아이처럼 생각해주고 저를 끝까지 진심으로 위해준 오빠를 절대로 죽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울먹이며 "저의 못난 과거 행실로 인해 지금까지 비난받았다. 하루하루가 지옥이어서 힘들고 저 자신도 원망스럽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는 주장은 일관되게 이어졌다. 이은해는 "지금까지 저의 삶은 비난받아 마땅하고 오빠와도 잘못된 관계였지만 9년간 잘 지냈다"며 "오빠와 함께 한 즐거운 추억도 많고 좋았던 감정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빠를 죽여 보험금을 타려고 계획하지 않았고 오빠가 수영을 할 줄 아는 것도 정말 사실"이라며 "존경하는 재판장님, 부디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공범 조현수도 최후진술에서 검찰의 강압수사를 재차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그는 "저는 이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강압 수사의 부담감으로 도주했다"며 "(검찰 관계자가) ‘너도 이 씨에게 당한 거 아니냐’면서 회유하고 압박했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자신에게 했던 조사 방식에 대해 "1·3·5에 (제가) 2·4·6을 채워 넣는 식이었다"며 "형(이은해의 남편)의 사고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지만, 형을 죽이려고 계획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검찰은 이은해와 조현수에 대해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각각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 측은 이날 구형 이유에 관해 "피고인들은 사고사를 위장해 완전범죄를 계획했다"며 "거액의 생명 보험금을 노린 한탕주의에 빠져 피해자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검찰은 이은해에 대해 "피해자에게 남편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착취하다가 잔악한 범행을 저질렀다"며 "조 씨도 허울뿐인 이들의 혼인 관계를 잘 알면서도 무임 승차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검찰 측은 "생명권의 숭고함을 지키기 위해 무거운 처벌이 필요하다"며 "범행의 잔혹성을 고려하면 반드시 피고인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은해와 조현수의 공동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이 씨는 사고를 인지한 뒤 구명조끼 등을 물에 던졌고 조 씨도 수경을 끼고 이 씨의 남편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이상의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재판은 애초부터 공소사실을 입증할 유력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여론에 의해 진행됐다"며 "잘못된 재판"이라고 강조했다.

이은해는 내연남인 조현수와 함께 지난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 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수영을 못 하는 윤 씨에게 4m 높이의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 안으로로 구조장비 없이 뛰어들게 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윤 씨 명의로든 생명 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뒤 4개월 만인 올해 4월 경기도 고양시 삼송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재판 과정에서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이은해를 대상으로 ‘사이코패스 검사’를 한 결과 기준을 웃도는 점수가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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