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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치킨 값에 필로폰 ‘한 방’…2030까지 ‘뽕’에 빠진 한국

김보름 기자
김보름 기자
  • 입력 2022-09-29 10:22
  • 수정 2022-09-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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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깡통, 오토바이 헬멧 등에 밀반입
가격 낮아지면서 1회분에 2만4000원까지 거래


지난 26일 오후 9시30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출국장에서 20대 남녀 2명이 엑스터시 등 마약을 소지한 채 공항검색대를 통과하다가 신체수색에서 적발됐다. 이들은 SNS에서 구입한 마약을 가루형태로 소분해 지니고 있었다. 강서경찰서는 이들을 마약류관리법위반(향정)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마약 구매 단가가 낮아지고, 국내 반입이 쉬워지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마약이 무차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 밀수 마약 중 가장 많이 적발되는 필로폰은 그램당(약 30명 분) 100만 원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구입 경로가 다양화되고 신종 마약까지 늘어나는 실정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마약 암거래 시장에서 필로폰은 g당 70~8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필로폰은 통상 주사기로 1회분 0.03g을 투여하는데, 최근 1회분 가격이 2만4000원대까지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이 시중에서 파는 치킨이나 삼겹살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진 것이다.

대마는 g당 15~20 만 원, 엑스터시는 1알당 15~20만 원 선이다. 일선서의 한 경찰 관계자는 “필로폰의 경우 처음 호기심에 사보는 사람들은 4~5번 분량의 양을 10만 원대에 구입하기도 한다”며 “그만큼 마약 유통량이 많아지고, 구입이 쉬워졌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추적·적발은 어려워졌다. 밀반입업자들은 마약을 커피깡통, 오토바이 헬멧, 자동차 부품, 옷가지 등 일상품목 안에 숨긴 뒤, EMS(국제우편) 등 국제특송화물로 위장해 반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장기법이 교묘해져 관세청 등이 일일이 적발해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 등에서 거래가 벌어져 추적도 쉽지 않다.

특히 최근엔 법령상 마약으로 등록되지 않은 신종 마약이 늘면서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수사본부 고위 관계자는 “신종 마약의 경우 검거를 해도 마약 성분으로 등록돼 있지 않으면 처벌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백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류 사범 집중 단속에 나서고 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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