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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격리·치료에 곳곳서 가족감염… ‘코로나 이산가족’ 급증

정유정 기자 | 2021-11-30 11:51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을지대병원 의료진들이 29일 오후 감염병 전담 병동 CCTV를 통해 코로나19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날 대전에는 남은 중증 병상이 하나도 없었으며 서울도 위중증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겼다.  연합뉴스 중증병상 만실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을지대병원 의료진들이 29일 오후 감염병 전담 병동 CCTV를 통해 코로나19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날 대전에는 남은 중증 병상이 하나도 없었으며 서울도 위중증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겼다. 연합뉴스


음성 나와도 가족 재택치료에
2주간 숙박시설서 숙식 해결

서울 중환자병상 가동률 91%
의료진 피로도 최고조에 달해
“병상은 만들어도 의료진 부족”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역대 최다인 661명을 기록한 30일 사상 처음으로 10세 미만 영유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고, 위중증 환자 중에도 10대 환자가 3명이나 발생하면서 국내 의료시스템이 이미 위기 상태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선 병원에선 중환자 병상이 부족한 동시에 의료진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정부가 모든 확진자의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정한 가운데, 가족 중 확진자가 있는 비확진자는 ‘코로나 이산가족’이 돼 호텔 등을 떠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중증 병상은 345개 중 314개가 사용돼 91.0%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 ‘빅5’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세브란스병원이 보유한 전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167개 중 161개가 사용돼 가용 병상이 6개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에서 남은 중증 병상은 서울 31개, 경기 33개, 인천 13개에 불과하다.

의료 현장은 밀려드는 환자로 인해 중환자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다. ‘빅5’ 중 하나인 서울의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오늘 기준으로 코로나19 전담 중환자 병상 41개가 모두 만실”이라며 “행정명령에 따라 추가로 41개 병상 확보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암 환자, 이식 환자, 심뇌혈관 환자 등 일반 중증환자들의 의료 공백이 없도록 추가 병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이 환자들의 입원 대기가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 37개 병상이 꽉 찬 상태로 계속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의료진들의 피로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장기간 질병이 지속됐고, 특별하게 관리를 해야 하다 보니 의료진들의 피로감이 더욱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의료진들이 다들 너무 지쳐있는 상황이다. 인력 없이 매일 출근하고 있다”며 “병상은 만드는데 의료진은 부족하다. 사직하거나 퇴직한 분들을 고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가족 단위 감염으로 인해 ‘코로나 이산가족’이 생겨나 가정 내 혼란도 가중됐다. 부모님이 코로나19에 걸린 후 두 차례의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직장인 이모(30) 씨는 현재 호텔에서 생활 중이다. 이 씨는 “부모님의 재택치료로 집을 나와야 했다”며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라고 보건소에서 통보가 왔지만 친척 집에 가기엔 눈치가 보인다”며 호텔 투숙 이유를 밝혔다. 그는 “2주 넘게 숙식을 다 밖에서 해결하려고 하니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7세 딸과 부인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직장인 최모(42) 씨도 가족의 재택 치료로 딸과 생이별한 처지에 놓였다. 음성 판정을 받고 부모님 집에서 지내고 있는 최 씨는 “아이가 엄마와 함께 지내 그나마 다행이지만 원격진료로 충분할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표했다.

정유정·김보름·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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