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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 뛰노는 사라오름·하늘까지 치솟은 난대림… 자연으로 ‘회복’하다

박경일 기자 | 2021-08-12 10:25

제주 한라산 중턱의 사라오름 전경. 분화구에 지난 장마 때의 빗물이 고여 산정호수를 이뤘다. 오름 너머로 구름이 피어오르는데, 산정호수 수면 위에 푸른 하늘과 구름이 거울처럼 찍혔다. 제주 한라산 중턱의 사라오름 전경. 분화구에 지난 장마 때의 빗물이 고여 산정호수를 이뤘다. 오름 너머로 구름이 피어오르는데, 산정호수 수면 위에 푸른 하늘과 구름이 거울처럼 찍혔다.



■ ‘치유의 공간’ 제주 숲

백록담 아래 구름 지나는 길목
사라오름 산정호수 신령스러워
한라산중턱 서늘한 기운도 만끽

숲 의미 ‘곶’+ 덤불 뜻의 ‘자왈’
곶자왈 공원 ‘숲 해설’ 감동적
중풍 앓다 이곳서 회복 일화도

‘서귀포 치유의 숲’도 매력적
화전민에 훼손된 흔적 있지만
울창한 편백·삼나무가 감싸줘

인근 ‘서귀포 자연휴양림’선
‘車로 오솔길 산책’ 이색 체험
법정악 전망대 바다풍경 일품



제주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 제주가 지닌 매력의 절반은 숲

제주라면 자연스럽게 ‘바다’부터 떠올리지만, 제주 지분의 절반은 ‘숲’이다. 한라산 중산간의 짙고 깊은 숲이 주는 위안은, 투명한 청록색의 제주 바다 못지않다. 높은 습도 탓에 섬 전체가 찜통에 들어앉은 것처럼 달궈지는 제주의 여름이라면 더 그렇다. 쉽게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그렇다면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한여름 한라산 중산간의 대기가 얼마나 서늘한지, 숲의 자연이 얼마나 큰 위안을 선물하는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틀림없다.

요즘 같은 계절에 왕복 9시간이 넘게 걸리는 한라산 등반은 웬만한 체력으로는 무리다. 그래서 권하는 건 한라산이 가깝게 품고 있는 사라오름이다. 사라오름은 제주 전역의 360여 개 오름 중에서 가장 높은 곳(1324m)에 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오름 정상에 호수를 품고 있어서다. 남원의 물영아리오름과 교래리의 물찻오름도 분화구 자리에 호수가 있지만, 사라오름은 백록담 바로 아래 안개와 구름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어 신령스러운 느낌이 더하다.

사라오름은 수심이 얕아 물이 그득 찬 호수의 경관은 봄날 이른바 ‘고사리 장마’ 직후나 여름철 장마 뒤끝에만 볼 수 있다. 잦은 비가 한라산을 충분히 적시고 난 뒤에나 선물처럼 산정의 호수를 만날 수 있다. 올해 장마는 유난히 비가 적었지만, 그래도 한라산에는 제법 비가 내렸는지 지금 사라오름에는 물이 차올라 푸른 하늘과 둥실 뜬 뭉게구름을 거울처럼 비춰내고 있다.

사라오름을 끼고 이어지는 나무 덱을 딛고 가면 비탈진 초지에 서귀포를 향해 시원하게 열린 전망대가 놓여 있다. 여기에 서면 한라산 구릉 아래로 서귀포 일대의 풍경이 다 내려다보인다. 보는 자리가 한라산 중턱이니 조망의 스케일도 엄청나다.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대지의 풍경과 그 너머의 바다가 장엄하다.


# 왕복 네 시간…위안의 숲길

사라오름은 한라산을 오르는 두 개 코스 중 하나인 성판악 코스의 중간쯤에 있으니 성판악휴게소가 들머리다. 한라산 등반객들은 성판악 코스보다는 관음사 코스를 선호한다. 성판악 코스는 별다른 조망 없이 숲길로만 이어져 지루하고 밋밋하게 여겨져서다. 하지만 숲이 품고 있는 청량한 기운을 느끼겠다면 사정이 다르다. 목적지를 사라오름으로 정하되, 그걸 이정표로 삼고 진짜 목적지는 한라산 숲길로 삼는다면 이 길만큼 훌륭한 코스가 없다. 사라오름을 목표로 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을 진짜 목적으로 하자는 얘기다.

성판악 탐방안내소를 출발해 사라오름까지는 왕복 12.8㎞로 꼬박 4시간이 걸린다. 짧지 않은 거리와 긴 소요시간에 지레 겁먹기 쉽지만, 경사가 급하지 않고 부드러운 길이어서 쉽게 다녀올 수 있다. 탐방안내소를 출발하자마자 공기가 서늘해진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폭염으로 달궈진 제주 해안지역과는 아예 계절이 다른 듯하다. 초록의 그늘이 드리운 숲은 새소리와 나뭇잎을 스치는 청량한 바람 소리로 가득하다. 신우대 숲 사이로 노루가 출몰하는 것쯤은 이야깃거리도 안 된다. 사라오름을 다녀오는 길에 코앞에서 목격한 노루만 여덟 마리가 넘었다. 그중에 한 번은 노루가 무리를 지어 나타났다.

사라오름까지 이어지는 길의 거친 돌길 구간에 야자나무 매트와 나무 덱을 깔아놨는데, 숲을 감상하는 입장에서는 이게 참으로 유용하다. 이 구간을 지날 때는 바닥 대신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서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에 자연이 주는 치유와 위안을 생각한다면, 바다보다는 숲이다. 바다를 보고 오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미처 몰라봤던 제주 숲이 가진 매력도 느껴보자는 얘기다.


# 곶자왈의 숲, 삶을 은유하다

제주에는 숲에 대한 생각과 숲을 바라보는 시선을 확 바꿔놓는 곳이 있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의 ‘환상숲 곶자왈 공원’이다. 곶자왈이란 고유 제주어로 숲을 뜻하는 ‘곶’에다 나무와 넝쿨이 엉클어진 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합쳐진 말이다. 과거에는 돌무더기로 이뤄진 쓸모없는 땅으로 치부했으나, 물을 품고 있으며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천혜의 숲을 이뤄 생태계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소중한 곳이다.

환상숲 곶자왈 공원은 이런 곶자왈을 개방한 공원인데, 이곳의 매력은 단연 ‘숲 해설’이다. 환상숲 곶자왈 공원의 해설은 다른 숲 해설과는 사뭇 다르다. 초록으로 가득한 곶자왈에서 듣는 자연의 생태와 천이에 대한 해설은 삶을 관통하는 직관적인 메시지나 철학적인 물음으로 확장된다. 직관적인 메시지와 철학적인 물음의 목적지는 모두 ‘위안’이다. 이를테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뾰족한 가시를 키우고 있는 키가 작고 약한 식물을 설명하면서 ‘뾰족한 가시는 열심히 살아왔다는 뜻’이라 해석하고, 태풍에 쓰러져 흙으로 돌아가고 있는 나무 앞에선 ‘변하는 것에 슬퍼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식이다.

숲 해설을 듣고 나면 곶자왈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풍경으로 다가온다.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이고, 느끼지 못했던 것에 감동하게 된다. 이런 방식의 해설은 자칫 작위적이기 십상인데, 곶자왈의 생태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다양한 예화, 적확한 비유로 공감을 얻는다. 특히 곶자왈 공원을 일군 이가 마흔일곱 나이에 중풍으로 쓰러져 죽음을 생각하다 이 숲에서 기적적으로 회복했으며, 이후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딸을 불러들여 숲 해설을 맡기고는 갖은 난관 끝에 10년을 가꿔 지금의 공원을 만들었다는 스토리는 감동적이다.


# 제주 숲, 위안과 치유를 담당하다

제주의 특별한 숲이라면 ‘서귀포 치유의 숲’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의 숲은 ‘식생적 가치’보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는 숲의 ‘공간적 가치’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여행자 입장에서 보면 숲 자체보다는, 그 숲을 누리는 경험이 훨씬 더 인상적이고 매력적이라는 뜻이다. 치유의 숲이 다른 휴양림이나 수목원과 구분되는 지점이 바로 거기다.

치유의 숲은 자연 중심이라기보다는 인간 중심이다. 오해하기 쉬운데, 여기서 인간 중심이란 무분별한 개발이나 자연 훼손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자연을 존중하면서 자연이 가진 위로와 치유의 효능을 십분 느끼게 하는 것, 그것이 복합휴양형 공간인 서귀포 치유의 숲을 조성한 목적이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다른 이름난 제주의 숲에 견주면 숲 자체만으로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하늘을 가리는 울울창창한 난대림 숲과 수령 60년이 넘는 아름드리 편백숲과 삼나무 숲을 넣고 생각해봐도 그렇다. 난대림과 온대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식생은 나무랄 데 없지만, 그렇다고 ‘제주 최고의 숲’은 아니라는 얘기다. 제주에 좋은 숲이 좀 많은가 말이다.

치유의 숲은 ‘이미 훼손된’ 숲이다. 마을과 가까운 숲은 조선 시대 말을 키우던 관영목장이었는데, 100년 전쯤 화전민이 들어와 숯을 굽거나 밭을 일구며 마을을 이뤄 살았다. 오래전에 화전민은 떠나고 마을은 잊혔다. 인간의 간섭이 사라지자 숲과 덤불이 사람의 자취를 뒤덮었다. 그게 지금의 ‘치유의 숲’이다. 이곳에 치유의 숲이 들어선 것은 역설적이게도 훼손된 곳이어서다. 천연림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었다면 지금처럼 휴양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숲에 붙여진 ‘치유’라는 이름은 의미심장하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여행자를 ‘치유하는’ 숲이면서, 한편으로는 훼손의 자취를 스스로 치유해가고 있는 숲이기도 하니 말이다.


# 해설과 체험, 숲을 보는 눈을 바꾸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안내를 받아 보는 숲’이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예약만 하면 개별 방문도 가능하게 됐지만, 이곳의 숲이 주는 감동은 혼자 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다. 산림치유지도사가 진행하는 산림 치유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다.

세 시간 남짓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재미도 재미지만, 숲과 자연을 보는 시선이 확 바뀐다. 무심한 시선으로는 느끼지 못했던 자연이 주는 위안에 진한 감동을 받기도 한다. 프로그램은 체조와 호흡, 명상은 물론이고 다양한 놀이 등으로 구성됐는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함께 하는 이들과의 유대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프로그램은 가족과 직장인, 일반인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서귀포 치유의 숲의 산림 치유프로그램이 충실하다는 건 서귀포시에서 운영하는 시설이면서도 1인당 2만 원을 받고 있으며, 이만 한 요금에도 프로그램 만족도가 거의 100%에 달한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설명 좀 듣는다고 뭐 별다른 게 있겠어?’라고 생각하면 오산. 프로그램은 매우 특별하다. 한 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다른 이들을 데리고 재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달 말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프로그램 회당 참여 인원이 10명에서 4명으로 축소돼 훨씬 오붓하게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인근 호근동 주민들이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 ‘차롱’에 담아주는 차롱도시락 판매가 중단된 것이다.

서귀포 치유의 숲의 이호진 산림치유지도사는 “그동안에는 중장년층 이용자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20·30대 참여가 두드러지게 늘었다”며 “연령별로 자기표현 방식이 다르지만 구성원의 종류나 연령에 따라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진행해 만족도는 연령을 가리지 않고 모두 높다”고 설명했다.


# 차를 타고 숲속 오솔길을 가다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귀포 자연휴양림이 있다. 한라산 중산간을 가로지르는 1100도로 인근의 서귀포 자연휴양림은 치유의 숲에서 차로 10분 남짓 거리다. 제주에는 모두 4개의 휴양림이 있는데 그중 3개가 제주시에 있고, 서귀포에 있는 유일한 휴양림이 서귀포 자연휴양림이다.

서귀포 자연휴양림이 특별한 건 ‘숲길을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는 숲속 오솔길을 자기 차를 운전하며 산책하듯 지날 수 있다. 숲길을 차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휴양림이라니….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전례가 없다. 휴양림을 조성하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휴양림의 차량 진입 허용을 자연 훼손으로 보는 이들의 비판을 무릅써야 했으리라.

다양성 혹은 유연한 사고쯤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차량 순환로를 다 돌아보고 나서다. ‘차량 순환로’란 표지판을 확인하고도 정작 차를 몰고 원시림의 숲으로 들어서자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부터 들었지만, 차창을 활짝 열고 중산간의 서늘한 기운과 숲 향기를 맡으며 오솔길을 차로 천천히 달리는 기분이 훌륭했다. 보행이 불편한 노인이나 유아를 동반한 여행자에게 숲길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휴양림 오솔길 드라이브는 선물처럼 느껴질 법했다.

차량 순환로 중간쯤에는 법정악(법정이오름)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있다. 평지나 다름없는 오솔길을 따라 편백숲을 지나면 법정악 전망대에 닿는다. 전망대에서는 초록의 구릉 너머로 서귀포 일대의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등 뒤로 돌아서서 올려다보면 밥공기를 얹어놓은 듯한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차량 순환로는 일방통행으로 3.8㎞ 남짓 이어지는데 오솔길이라 속도를 못 내니 제법 길게 느껴진다.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평상 등이 있어 소풍을 즐기듯 다녀올 수 있다. 다만, 이곳에 가겠다면 되도록 전기차를 이용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차종을 구분하거나 통제하지는 않지만 숲길로 들어가겠다면 최소한 경유차만은 삼가기를….


■ 한라산 탐방예약은 이렇게

성판악 코스나 관음사 코스로 한라산에 오르려면 한라산국립공원 인터넷 탐방예약시스템(visithalla.jeju.go.kr)에 접속해 예약해야 한다. 사라오름에 가겠다면 성판악 코스로 예약하면 된다. 성판악 코스는 하루 1000명, 관음사 코스는 하루 500명으로 탐방 인원을 제한한다. 휴가시즌이지만 이즈음에는 두 코스 모두 주말에도 하루 평균 예약자가 제한 인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예약 없이 당일 방문해도 탐방안내소 키오스크로 즉석에서 예약할 수 있다.


■ 제주의 ‘웰니스 프로젝트’
여행은 상품이 아니라 가치 관광 넘어 경험·치유 강조


‘웰니스 관광’에 대한 제주의 관심은 각별하다. 웰니스 관광은 웰빙(Wellbing)과 건강(Fitness) 또는 행복(Happiness)을 의미하는 웰니스(Wellness)와 관광이 결합된 개념이다. 구체적으로 제주가 정의하는 웰니스 관광이란 자연, 문화, 사람이 어우러지는 치유의 경험을 뜻한다. 상품이 아니라 ‘가치’이고, 여행이 아니라 ‘여행하는 방식’에 대한 얘기다.

제주도는 지난 5월 웰니스 관광육성 및 지원과 관련한 조례를 제정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다. 특정 가치를 지향하는 관광 분야 지원을 위해 조례까지 만든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제주가 조례까지 제정해 웰니스 관광 육성에 나선 이유는 제주를 찾는 관광의 트렌드 변화 때문이다. 단체여행이 불가능해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 제주를 찾는 개별 관광객은 단순히 보고, 먹고, 즐기는 것을 넘어 의미 있는 경험이나 치유의 가치를 가진 여행지를 기대하고 있다.

제주가 ‘여행하는 방식’을 먼저 말하기 시작한 건, 제주가 가진 자연자원이나 문화자원이 워낙 뛰어나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제주는 애써 ‘알리지 않아도’ 여행자들이 스스로 관광지를 발견하고 찾아다니는 여행지 아닌가. 그러니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단순히 개별 관광지를 알리기보다는 ‘여행하는 방식’을 제안하며 제주가 가진 특징과 장점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조례에 따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11곳을 ‘제주 웰니스 관광지’로 인증했다. 이들 웰니스 인증 관광지는 3년 동안 제주 웰니스 관광지를 대표하게 된다. 이번에 인증받는 웰니스 관광지는 제주의 자연자원과 문화, 그리고 마을 주민이 어우러진 힐링 공간이자 편안한 분위기에서 머물며 휴식할 수 있는 곳들이다. 11곳의 웰니스 인증 관광지는 4개 분야로 나눠 지정됐는데 △숲·치유 분야=머체왓숲길, 서귀포 치유의 숲, 파파빌레, 환상숲 곶자왈 공원 △명상·힐링 분야=제주 901, 제주힐링명상센터, 취다선 리조트 △뷰티·스파 분야=WE호텔 웰니스센터 △만남·즐김 분야=가뫼물, 신흥2리 동백마을, 폴개협동조합 등이다.

인증 관광지는 제주만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으면서 충실하고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들이어서 만족도가 월등하게 높다. 제주 여행 일정의 빈 시간에 끼워 넣으면 좋겠다. 아니, 아예 여기를 제주 여행의 주된 목적지로 삼아도 부족함이 없다. 11곳 웰니스 관광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제주도 공식 관광 정보 포털 ‘비짓제주(visitjeju.net/kr/wellness)’에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인증한 웰니스 관광지인 서귀포 치유의 숲의 ‘엄부랑 치유숲길’. 엄부랑은 ‘엄청난’ 혹은 ‘큰’이라는 의미의 제주어. 이름처럼 수령 60년이 넘는 거대한 삼나무가 늘어선 숲을 따라 이어진 길이다. 지난 2010년 사라오름을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놓은 나무 덱 탐방로. 서귀포 자연휴양림에는 한라산 중산간의 짙은 숲속 오솔길을 자동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는 차량 순환로가 있다.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야영 덱이 있는 울창한 삼나무 숲까지도 차로 들어갈 수 있다. 사라오름의 산정호수 수변에는 산책할 수 있도록 나무 덱을 놓아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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