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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에세이]

혼으로 빚은 사금파리들의 앙상블

기사입력 | 2020-06-30 11:59

김지아나, 달무리 폭포, 세라믹 및 LED, 8100×2000×7㎝, 2011 김지아나, 달무리 폭포, 세라믹 및 LED, 8100×2000×7㎝, 2011

작가의 예술혼을 불태워 생성되는 것이 작품이라는 믿음. 그 믿음을 굳건히 해주는 고딕 장인 같은 작가 김지아나. 불로 연단해 가마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도편(陶片)들을 수습해내는 연금술사다. 이것들의 구성으로 모듈이 되고, 모듈들의 집합은 다시 공간을 연출하게 된다.

조명의 투과라는 점에서 스테인드글라스의 변용이기도 하다. 파편의 물성은 날카로워 보인다. 하지만 심장 박동처럼 살아 있으며, 공간 연출에서는 점묘처럼 풍부한 계조(階調)를 띤다. 게다가 디머 조명에 의해 고조되는 달(해)무리들이 두꺼운 얼음을 깨고 나오는 환영을 준다.

그림 대작 사건이 법적으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법적 판단과 일반의 상식에 상당한 괴리가 있는지 논란이 여전하다. 아무리 문외한이라도 예술작품 앞에서는 진지하게 옷깃을 여미는 게 우리의 미덕이다. 여기서 보듯 예술작품은 혼이 담긴 비범한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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