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바꿔야 산다 박형준(왼쪽)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전략회의에서 통합당의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슬로건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가 쓰인 팻말을 앞에 두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 김선규 기자

김종인 선대위원장 29일 회견
文정부 민주주의 파괴 꼬집고
승리 이후 경제회복 비전 제시
코로나 자금 지원 대책도 구상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오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민주주의 기본 질서 파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는 사후 경제 대책에 초점을 맞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걸고 이번 총선을 치르되, 총선 승리를 통해 무너진 경제를 빠르고 견고하게 회복시킬 처방을 제시하겠다는 얘기다.

27일 통합당과 김 위원장 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선대위 업무를 시작하는 당일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가 어떻게 파괴됐는지 조목조목 짚고, 현 정부가 코로나19 초기 대응 실패에도 자화자찬만 늘어놨다는 점을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전날(2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선거에서 지금 여당이 또다시 여권이 되면 무슨 짓을 할 것인가, 과거를 미뤄보면 상상할 수 있다”며 “여권이 20대 국회 마지막에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을 보면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짓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트레이드 마크인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선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김 위원장의 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와 같은 거대 담론보다는 코로나19로 경제 기반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향후 전 세계 각국이 경제 회복 경쟁에 돌입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하면 뒤처지지 않고 경제를 되살릴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현 정부가 코로나19 대책으로 내놓은 자금 지원 대책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관련 대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박정희 정부 시절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의료보험 제도 도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문 정권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자신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자화자찬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한 데에도 이런 배경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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