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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유권자입장 비교분석

1~100 좌표로 정책입장 분석
‘극좌·극우’에 몰린 거대 양당

민주, 6퍼센타일로 ‘진보편향’
정치·행정에선 민중당과 비슷

통합, 정책입장 ‘99퍼센타일’
외교·안보, 우리공화와 유사

24일 문화일보·서울대 폴랩(Pollab)의 각 정당 정책 입장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거대 양당은 정책 입장 측면에서 각각 진보와 보수 양 극단에 치우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와 폴랩이 지난달 25∼28일 여론조사 업체 칸타퍼블릭에 의뢰, 전국 19세 이상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권자 가치관 및 정책 입장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8%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스스로를 ‘매우 진보’라고 규정한 유권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층보다 더 진보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통합당은 스스로를 ‘매우 보수’라 여기는 유권자,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비지지층보다 더 보수적이었다. 거대 양당의 극심한 정책적 입장 차이가 여야 간 격한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지층보다 훨씬 급진적인 민주당·통합당 = 이번 조사에서는 △정치·행정 △외교·안보 △경제·산업·민생 △사회·복지·문화 등 4개 분야 총 40개의 질문을 통해 정당의 정책 입장을 분석했다. 정책 입장 점수는 정책에 대한 정당의 선호도를 문항 반응 이론(IRT·Item Response Theory)에 따라 계량화했다. 0을 기준으로 음(-)의 값이 커질수록 진보적이고, 양(+)의 값이 커질수록 보수적이다. 이를 토대로 가장 진보적인 정당부터 가장 보수적인 정당까지 한 줄로 늘어놓으면 정의당(-2.041), 민중당(-1.914), 민주당(-1.234), 민생당(0.178), 국민의당(0.849), 통합당·우리공화당(각 2.047) 순이었다.

이미지 크게보기 23일 부산 영도구 부산해양경찰서 해안 경비정에서 해경 및 부산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가장 진보적인 정당을 1, 가장 보수적인 정당을 100으로 놓고 각 정당의 정책 입장 위치(좌표)를 보여주는 ‘퍼센타일(percentile)’ 개념으로 분석하면 정의당(0퍼센타일), 민중당(0퍼센타일), 민주당(6퍼센타일), 민생당(62퍼센타일), 국민의당(80퍼센타일), 통합당·우리공화당(각 99퍼센타일) 순이었다. 결국 민주당은 정의당·민중당 등 진보정당과 정책 입장 면에서 큰 차이가 없고, 통합당은 우리공화당과 똑같은 수준의 정책 입장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정책 입장 면에서 얼마나 급진적인지는 유권자 정책 입장 조사 결과와의 비교를 통해 분명히 드러난다. 민주당은 자신을 ‘매우 진보’라고 밝힌 유권자(-0.527·32퍼센타일)보다 26퍼센타일, 문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층(-0.570·30퍼센타일)보다 24퍼센타일만큼 더 진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당은 ‘매우 보수’ 유권자(0.698·70퍼센타일)보다 29퍼센타일, 문 대통령 국정 운영 비지지층(0.461·64퍼센타일)보다 35퍼센타일만큼 더 보수적이었다. 정책 입장만 놓고 보면 민주당과 통합당이 각각 극좌·극우에 가깝다는 의미다.

◇유권자 평균 입장과 가장 유사한 정당은 민생당 = 정책 입장으로 볼 때 가장 평균적인 유권자와 가까운 정당은 민생당으로 분석됐다. 민생당의 정책 입장은 62퍼센타일에 해당해 중도 보다 약간 보수 쪽에 치우쳐 있었다. 정책 분야별로 보면 ‘정치·행정’ 분야는 국민의당(69퍼센타일)이, ‘외교·안보’는 민생당(47퍼센타일)이 유권자 평균과 가까웠다. ‘사회·복지·문화’ 분야는 민생당(61퍼센타일)이 평균적인 유권자 입장에 가장 가까웠다.

민주당은 정치·행정(2퍼센타일)에선 민중당과 같았고, 사회·복지·문화(3퍼센타일)에선 정의당·민중당(각 2퍼센타일)과 비슷했다. 다만, 외교·안보(19퍼센타일)와 경제·산업·민생(21퍼센타일)에선 이들 정당과 거리가 있었다.

통합당은 모든 분야에서 90퍼센타일이 넘는 위치에 놓여 뚜렷한 보수 성향을 띠었다. 특히 외교·안보, 경제·산업·민생 분야 정책 입장은 각각 94퍼센타일, 97퍼센타일로 우리공화당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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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