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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 유계자 -

기사입력 | 2019-12-11 12:10

구멍 뚫린 현수막과

구멍 없는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있다



바람은 바람의 일을 하고

현수막은 현수막의 일을 하는데



구멍 없는 현수막은 조그만 바람에도 흔들리고

구멍 뚫린 현수막은 체념처럼 달관처럼

바람아 어서 지나가시라 한다



나이 든 느티나무 사이로도

바람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몇 개의 구멍을 더 뚫어야

구멍 뚫린 현수막처럼

앞산을 편히 바라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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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충남 홍성 출생. 2016년 ‘애지’로 등단. 2019년 11월 첫 시집 ‘오래오래오래’(지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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