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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s Best 10-가요]

글로벌 시장 향해 ‘으르렁’… K-팝 ‘DNA’ 심었다

김인구 기자 | 2019-12-11 10:46

2010년대 K-팝은 큰 변화의 물결을 지나왔다. 1990년대 중반 H.O.T와 젝스키스 등으로 대표되는 1세대 아이돌 그룹이 출현하며 K-팝의 단초를 제공했다면,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까지는 동방신기,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2NE1 등이 국내를 넘어서 본격적으로 한류를 전파했다. 그리고 2012년 데뷔한 엑소와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3세대 아이돌의 대표주자로서 지금까지 전 세계적인 K-팝 신드롬을 이끌어왔다. 그러고 보면 2010년대는 K-팝이 변방에서 중앙으로, 비주류에서 주류로 도약하는 터닝포인트였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차트 정복, 블랙핑크의 유튜브 조회 수 기록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되지 못할 정도다. 문화일보 대중문화팀은 연말이면 벌어지는 국내 주요 시상식과 가온차트를 중심으로 2010∼2019년 그해 최고의 아티스트와 곡을 선정했다. 10년의 10곡을 뽑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버릴 곡이 하나도 없었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가까스로 추렸다. 이제 K-팝은 새로운 10년(decade)을 맞아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 빌보드가 꼽은 K-팝은?

미국 빌보드는 지난 10년간을 통틀어 어떤 K-팝에 주목했을까. 연말을 맞아 빌보드가 발표한 ‘2010년대 K-팝 100’ 중 ‘베스트 10’을 표로 정리했다. 1위는 의외로 아이유의 ‘좋은 날’이었다. 방탄소년단은 7위에 그쳤다.


소녀시대 ‘오(Oh)!’(2010)
2010년대 힘차게 연 K-팝


2000년대를 대표하는 걸그룹인 소녀시대. 2009년 ‘지(Gee)’로 2000년대의 첫 10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소녀시대는 이듬해 ‘오!(Oh!)’로 2010년대의 막을 힘차게 열었다. 소녀시대는 이후 전 세계를 누비며 K-팝의 우수성을 알렸고, 걸그룹 지도는 ‘소녀시대’와 ‘소녀시대에 도전하는 걸그룹’으로 나뉘었다.

2017년 미국 빌보드는 ‘지난 10년간 최고의 K-팝 걸그룹 10팀:평론가의 선택’이란 제목으로 한국 걸그룹 10팀을 거론하며 소녀시대를 첫손에 꼽았고, 그들은 ‘위대한 역대 걸그룹송 100’ 차트에서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21위)로 한국 걸그룹 중 최고 순위를 차지했다. 이후 미국 ‘레터맨쇼’, 프랑스 카날 플뤼스 ‘르 그랑 주르날’ 등에 초청받았다.

아이유 ‘좋은 날’(2010)
3단 고음으로 가요계 강타


2010년 가요계의 가장 큰 수확은 ‘뮤지션 아이유의 탄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년 발표한 ‘좋은 날’은 그 시작이었다.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이라는 가사와 끝없이 치솟는 ‘3단 고음’은 뭇 오빠들의 마음을 흔들며 여성 팬덤이 득세하던 가요계의 판도를 바꿨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아이유가 부른 이 노래는 몇 년 후 2000년대를 대표하는 히트곡으로 고등학교 1학년 음악 교과서인 ‘음악과 생활’에 실렸다.

그리고 9년이 흐른 지금, 아이유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싱어송라이터뿐만 아니라 드라마 여주인공으로서도 성공시대를 열었다. 아이유의 이런 좋은 날이 열린 시점이 바로 2010년이었다.


싸이 ‘강남스타일’(2012)
유튜브 조회 34억회 신화


BTS와 슈퍼엠의 빌보드 정복 이전에 가수 싸이가 있었다. 그가 2012년 발표한 ‘강남스타일’은 특유의 안무와 결부되며 엄청난 폭발력을 보였다. 100% 한국어로 부른 이 노래는 그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 2위에 올랐다. 이는 BTS도 아직 깨지 못한 기록이다. 또한 ‘강남스타일’의 성공은 유튜브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국가 간 온라인 국경을 허물며 좋은 콘텐츠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지난 2015년에는 ‘강남스타일’의 유튜브 조회 수가 21억 회를 넘어서며 시스템의 표시 한계를 초과해 구글이 시스템을 바꾸는 결과를 초래했다. 현재 조회 수 34억 회가 넘고, 숱한 세계인이 ‘강남스타일’이라는 단어 한마디를 듣고 말춤을 춘다.

조용필 ‘바운스’(2013)
돌아온 가왕… 팬들 두근두근


‘가왕(歌王)’의 귀환에 대중의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두근댔다. 2013년, 64세의 조용필이 10년 만에 발표한 19집 정규앨범에 수록된 ‘바운스’는 그와 동시대를 살아온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신세대들까지 춤추게 만들었다.

10∼30대들이 몰리며 ‘아이돌의 놀이터’라 불리던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에서 ‘바운스’는 정상을 밟았다. 게다가 상대는 ‘강남스타일’의 성공 이후 글로벌 인기를 누리던 가수 싸이의 신곡 ‘젠틀맨’이었다.

지난해 조용필의 데뷔 50주년을 맞아 후배들이 전하는 축하 영상에서 싸이는 “‘바운스’가 나왔을 때, 그 정도 연차와 위치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작업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연구하신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엑소 ‘으르렁’(2013)
글로벌 아이돌로 성장한 곡


‘으르렁’은 그룹 엑소의 수준을 여러 단계 상승시키며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그들의 위상을 달리 만든 곡이다. 세련된 멜로디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고난도 안무는 ‘월드 클래스’라 불리며 K-팝의 이름값을 높였다.

이 앨범을 시작으로 엑소는 정규 5집까지 모두 100만 장 넘게 판매하며 ‘퀸터플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는 동시에, 국내 누적 음반 판매량 1000만 장을 돌파했다. 단일 앨범이 100만 장 이상 팔린 건 가수 김건모, god 이후 12년 만의 기록이었다.

이렇듯 엑소는 ‘음원의 시대’에 ‘음반의 가치’를 다시 일깨우며 가요계의 판도를 뒤바꿨다. 그 역할을 한 상징적인 곡이자 지금의 엑소를 있게 한 노래가 바로 ‘으르렁’이다.

빅뱅 ‘뱅뱅뱅’(2015)
강렬한 가사·랩의 중독성


2006년에 데뷔한 2세대 대표 아이돌 빅뱅이 입대 전에 내놓은 마지막 앨범 ‘메이드(MADE)’의 수록곡이다. 이 앨범은 2015년 5월부터 한 달 주기로 4회 발표했는데 이 곡은 두 번째인 6월에 내놓은 싱글 A에 들어 있다. 힙합과 랩 장르로, 절로 어깨가 들썩여지는 곡이다. 강렬한 가사와 ‘힙(Hip)’한 느낌의 비트를 들으면 도무지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 ‘뱅뱅뱅’의 한글식 표기인 ‘빵야 빵야 빵야’라는 랩 가사는 도발적이었다. 처음엔 “이게 뭐야” 하는 장난스러운 느낌이 있었으나 들을수록 재치가 넘치고 중독성이 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엠넷아시안뮤직어워즈(MAMA)에서 올해의 가수상과 노래상을 받았고, 가온차트 6월간 1위를 달성했다. 현재 유튜브 조회 수는 4억 뷰가 넘는다.


트와이스 ‘치어업’(2016)
쉽고 애교 넘치는 안무


트와이스는 데뷔 4년이 된 걸그룹이라곤 믿어지지 않을 만큼 큰 성공을 거뒀다. 2015년 10월 데뷔 이후 내놓는 곡마다 히트했다. 데뷔곡 ‘우아(OOH-AHH)하게’를 시작으로 ‘치어업(CHEER UP)’ ‘티티(TT)’ ‘시그널(SIGNAL)’까지 내놓는 곡마다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치어업’은 데뷔 초 트와이스의 매력과 정체성을 가장 잘 전달한 곡으로 평가받는다. 쉬운 노랫말과 따라 하기 쉬운 안무가 특징이다. 특히 당시 유행하던 ‘뿌잉뿌잉’ 애교 동작을 연상하게 하는 안무는 많은 사람이 커버 댄스로 패러디했다. 혐한 분위기 등으로 일본 시장이 주춤할 때도 트와이스는 좋은 반응을 유지했다. 오는 31일 일본 NHK ‘홍백가합전’에 3년 연속 출연한다.

방탄소년단 ‘DNA’(2017)
‘기록의 역사’ 개막한 작품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을 전 세계에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곡이다. 2016년까지 방탄소년단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그룹에 그쳤다. 하지만 이 곡이 들어 있는 미니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가 미국 빌보드를 포함한 전 세계 뮤직차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K-팝과 방탄소년단의 기록적인 역사가 시작됐다.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두 번째인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는 마침내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빌보드 200’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DNA’는 의미 있는 노랫말과 강력하고 절제된 안무로 대표되는 방탄소년단의 원형 같은 곡이다. 지난 9월엔 한국 음악 뮤직비디오 가운데 처음으로 유튜브 조회 수 8억 건을 기록했다.


아이콘 ‘사랑을 했다’(2018)
첫 소절 듣자마자 귀에 꽂혀


첫 소절을 듣는 순간 귀에 꽂혔던 곡이다. 5월에 발표된 정규 2집 ‘리턴(Return)’의 타이틀 곡이다. 아무 전주도 없이 곧바로 터져 나오는 맑고 애절한 보컬(‘사랑을 했다’)이 많은 팬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쉽고 친숙한 가사와 멜로디로 어린이들이 동요 대신 부를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멤버 비아이가 영화 ‘라라랜드’를 보고 영감을 받아 작사·작곡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비아이는 그 후 마약 파문이 불거지면서 팀에서 탈퇴했다. 7인조로 시작한 그룹은 이제 6인조가 됐다. 2018년은 방탄소년단이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칠 때였지만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 만큼은 충분히 주목받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방탄소년단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2019)
37시간만에 조회수 1억 돌파


2019년 4월 발표한 미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의 타이틀 곡이다. 이 곡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2시간 만에 300만 건의 ‘좋아요’를 기록했고, 약 37시간 만에 조회 수 1억 뷰를 돌파했다. ‘빌보드 200’에서 방탄소년단에게 3년 연속 1위 타이틀을 가능하게 했고, ‘핫 100’ 8위에도 올랐다. 방탄소년단의 곡 중 가장 성공적인 곡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올해 그래미어워드 후보에 방탄소년단이 단 한 부문에도 오르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방탄소년단은 대신 지난 11월 열린 아메리칸뮤직어워드에서 페이버리트 듀오·그룹 팝/록, 올해의 투어, 페이버리트 소셜 아티스트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또 K-팝 역사를 다시 썼다.

김인구·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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