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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빙벽등반 사진 올려… 뭇매 맞는 佛정치인

박준우 기자 | 2019-08-14 11:54

“불가능한 자세로 절벽 하산”
네티즌, 합성·조작 의혹 제기
본인은 “실제 등반했다” 해명


‘아무것도 믿지 못할 정치인.’

프랑스의 원로 정치인이 SNS에 노익장을 과시하는 사진 한 장을 올렸는데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됐다. 조작 논란 때문이다. 13일 프랑스 RMC방송, 르몽드 등은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냈던 국회의원 에리크 뵈르트가 전날 프랑스 아르장티에르 산의 빙벽을 오르는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다가 논란이 일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사진 속 뵈르트는 깎아지른 듯한 빙벽을 자일과 얼음도끼에 의지해 올라가고 있으며, 63세답지 않은 프로페셔널 등반가의 모습이다. 뵈르트는 사진에 대해 “아르장티에르 정상으로 가는 중턱의 빙하에서…”라고 소감을 남겼다.

프랑스 네티즌들은 날카로운 눈매로 해당 사진의 ‘오류’를 찾아냈다. 해당 사진은 뵈르트가 실제로 수직 빙벽을 오르는 장면이 아니고, 평평한 눈밭에 그냥 엎드려 있는 모습이라는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실제 해당 사진의 뒤쪽에는 다른 등산객(하얀 점선 안)의 모습이 포착돼 있는데, 해당 장소가 절벽이라면 불가능한 자세로 하산하고 있다. 뵈르트의 옆에는 자일 뭉치가 중력을 거스른 형태로 놓여 있다. 결국 사진을 합성했거나 조작했거나 각도를 교묘하게 잡아 착시현상을 불러일으켰다는 의혹이다.

시민들은 이 설정샷을 용인할 수 있는 눈속임을 넘어 ‘정치인의 거짓말’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부터 ‘노란 조끼 시위’ 등이 이어지며 정치권에 대한 환멸이 커져 있기 때문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역시 정치인은 믿을 게 못 돼”라며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진의 배경을 우주 공간으로 합성해 ‘무중력 상태’에서나 가능한 사진이라고 비꼬았다. 사건이 커지자 뵈르트는 자신이 암벽을 오르는 다른 사진을 게재하며 자신의 ‘등반 실력’이 거짓이 아니라는 해명에 나섰다. 또 당시 사진을 찍어줬던 등반 가이드 장 프랑크 샤를레는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해당 사진의 각도가 약간 과장된 듯한 느낌은 있어도 이 능선은 45도 각도의 가파른 코스로 그동안 수많은 등산객이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며 “뵈르트 의원은 훌륭한 등반가”라고 옹호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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