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1회 역투하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보스턴戰 7이닝 2실점 6K

1회 수비불안으로 2점 내줘
평균자책점 1.73 → 1.78로
투구수 94개·최고구속 150㎞

작년 WS 2차전서 패배 안긴
프라이스와 재대결서 판정승
불펜이 동점허용… 11승 무산

LA 다저스의 류현진(32)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후반기 첫 등판에서 역투를 펼쳤으나 불을 지른 불펜으로 인해 시즌 11승째를 놓쳤다.

류현진은 1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뺏으며 8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의 올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피칭(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하 허용).

4-2로 앞섰기에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류현진에 이어 8회 던진 페드로 바에스가 첫 타자 젠더 보가츠, 두 번째 타자 J D 마르티네스에게 연속으로 솔로홈런을 허용했고 4-4 동점이 되면서 류현진의 승수는 날아갔다. 류현진은 10승 2패를 그대로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1.73에서 1.78로 약간 올라갔다.

류현진은 94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구속은 149.3㎞였다.

류현진이 펜웨이파크 마운드에 오른 건 이번이 두 번째. 지난해 10월 25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에 류현진은 선발등판했지만, 4.2이닝 동안 6안타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9개월 만의 설욕. 류현진은 당시 승리투수였던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또다시 선발 맞대결을 펼쳤고 이번엔 우위였다. 프라이스는 이날 5.0이닝 동안 4안타로 4실점했다.

다저스는 1회 초 A J 폴락의 3점 홈런으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1회 말 연달아 나온 동료들의 아쉬운 실책성 플레이로 류현진은 2실점했다. 특히 1회 내준 안타 5개 중 내야 안타가 3개였는데 아웃이 될 수 있었지만 수비 시프트가 계속 어긋났다.

류현진은 1사 주자 1루에서 보가츠를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수 키케 에르난데스의 베이스 커버가 이뤄지지 못했고, 1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은 보가츠는 보스턴 벤치의 비디오판독 신청에 의해 세이프로 번복됐다.

류현진은 이어진 1사 주자 1, 2루의 실점위기에서 마르티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아웃카운트를 벌었다. 그러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에게 2루 베이스 왼쪽으로 빠지는 빠른 타구를 내줬고,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글러브로 공을 막아 2사 만루 상황이 됐다.

류현진은 앤드루 베닌텐디를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 송구를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가 놓쳤고, 그 사이 3루 주자에 이어 2루 주자까지 홈을 파고들었다. 다저스 벤치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으나, 세이프 원심이 유지되면서 류현진은 2실점했다. 이어 마이클 채비스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며 다시 2사 만루 위기에 놓인 류현진은 재키 브래들리를 1루수 땅볼을 유도, 3개의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하지만 류현진은 안정을 되찾았다. 2회는 공 9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했고 3회와 4회에도 8개와 13개의 공을 던져 삼자범퇴로 막았다. 5회 2사 후 라파에 데버스가 3루수 실책으로 진루했고 류현진은 보가츠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주자 1, 2루의 실점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마르티네스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가 홈으로 빨랫줄 같은 송구를 연결, 홈으로 파고들던 2루 주자를 잡아내 실점 없이 5회를 넘겼고 7회까지 추가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ESPN의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로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류현진은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을 곁들이면서 호투,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투수 등판(1이닝 무실점)에 이어 다시 한 번 미국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강렬하게 알렸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