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출정식 앞서 “승리할것”
他國이 경쟁자 정보 제공땐
수용 의사 밝혀 논란 촉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견제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율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졌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자 ‘가짜 여론조사’라고 공격했다. 결국은 자신이 다시 승리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과 달리 미국의 일반 여론조사는 물론, 자산가들의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위터에 “가짜 (부정직한) 뉴스 미디어는 내 캠프에서 유출된 여론조사를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했던 최고의 수치”라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가짜 숫자를 보도했고, 심지어 존재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다시 승리할 것(WE WILL WIN AGAIN!)”이라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 여론조사 결과 자신이 주요 주(州)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보좌관들에게 이를 부인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코네티컷에 있는 퀴니피액대가 지난 6~10일 실시한 ‘트럼프-바이든 1대1 대결’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색인 유권자의 일방적 지지에 힘입어 바이든 전 부통령이 53%대 40%로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했다.

경제매체 CNBC 방송도 미국 자산가 750명을 상대로 시행한 ‘백만장자 설문’에서 응답자의 53%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했으며, 재선 행보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39%에 그쳤다. 다만, 자산가들의 여론은 전반적인 표심을 가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자산가들은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선거에서 타국 정부가 경쟁자의 약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혀 정치권 논란을 촉발했다. 러시아가 트럼프 진영과 공모해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비슷한 선택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중국 등 외국이 경쟁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 당신의 선거 진영이 이를 받아야 하느냐 아니면 미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어쩌면 두 가지를 다 할 수도 있다”면서도 “내 생각에는 (정보를) 들어보고 싶을 것 같다. 듣는 것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고 12일 방송된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답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