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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美버라이즌 특허사용료 1조원 내라” 반격

김남석 기자 | 2019-06-13 11:54

5G·IoT 등 관련한 230여건
특허권 앞세워 공세 강화 땐
美 통신산업 전반에 큰 영향
무역전쟁 속 긴장 고조 요인


미·중 무역전쟁의 주 타깃이 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에 10억 달러(약 1조1830억 원) 이상의 특허사용료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기업 거래제한 조치로 노트북 생산 중단 등 타격을 받은 화웨이가 역공을 시작하면서 양국 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12일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버라이즌에 230건 이상의 자사 특허에 대해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화웨이 지식재산권 담당 임원이 지난 2월 특허권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라는 내용의 문서를 버라이즌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해당 특허는 5세대(G) 네트워크를 비롯한 핵심 통신네트워크 장비와 유선 인프라,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 등을 망라하며 전체 특허사용료는 10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즌은 화웨이의 직접 고객사가 아니지만 20개 이상 공급업체들이 화웨이 특허 문제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화웨이와 버라이즌은 지난주 뉴욕에서 만나 해당 특허 중 일부와 화웨이 특허 침해 가능성이 있는 다른 업체의 장비사용 문제 등을 논의했다. 버라이즌 측 대변인은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단순히 버라이즌만의 문제가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나 AT&T, T모바일 등 다른 통신사들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화웨이는 지난 3월 기준 전 세계 5G 표준필수특허(SEP) 출원 건수의 15.05%(1위)를 차지하는 등 통신장비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특허권을 앞세운 화웨이의 공세가 본격화할 경우 미 통신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4세대(G) 네트워크에서는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압도적 기술 우위를 보였지만 차세대 통신규격인 5G에서는 화웨이 등 중국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WSJ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화웨이의 이런 압박은 양측의 긴장을 더 고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정부의 집중 공격대상이 된 화웨이는 대신 유럽, 일본 등 비미국 기업과의 관계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당원솬(黨文栓) 화웨이 수석전략기획관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은 물론 일본 토요타, 독일 아우디 등에 자율주행차 구현을 위한 인공지능(AI) 데이터 전송망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 측은 자율주행차 가치의 70%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나올 것으로 추산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거래제한 조치에 따른 핵심부품 수급 중단으로 인한 타격도 현실화하고 있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부문 CEO는 이날 CNBC 인터뷰를 통해 노트북 시리즈인 메이트북 신제품 출시 계획을 무기 연기한다고 밝혔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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