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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임안 통과땐 총리 재선출
‘강경파’존슨 前외교 유력 거론
‘내각 실세’자비드 내무도 부상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리더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 부결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보수당 주류는 일단 메이 총리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노동당이 정부 불신임안을 의회에 제출해 ‘포스트 메이’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 더 선 등에 따르면 이날 하원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은 투표 후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패배”라며 16일 진행될 정부 불신임안 표결에서는 “메이와 보수당 정부를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전 장관은 이중행보의 이유를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총리가 되는 걸 바라지 않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한 보수당 의원은 118명이지만 존슨 전 장관처럼 대부분 불신임안 표결에서는 메이 총리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연립정부에 참여하는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 역시 “우리는 정부가 정책을 바꾸기를 원하지 정부를 바꾸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자신들의 정적인 아일랜드 민족주의자와 관계를 이어온 코빈 대표의 집권만은 막겠다는 것이다. 메이 총리가 사퇴 또는 실각할 경우 차기 총리가 될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존슨 전 장관이 꼽힌다. 그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부터 찬성 진영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파다. 존슨 전 장관이 총리가 된다면 그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정하고 EU와 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과 비슷한 협정을 맺음과 동시에 주요 국가와의 협정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각 실세로 불리는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 출신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도 후보 중 한 명이다. 하원에 이민자들이 이민 대기 기간에 노동을 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을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유연한 이민정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