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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정부 불신임안 제출
하원서 통과되면 조기 총선
메이 “21일까지 플랜B 제시”

정부, 관계부처대책회의 개최

영국 하원이 테리사 메이 행정부와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을 의정 사상 최대 표차로 부결시켰다.

15일 BBC,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오후 국회의사당에서 메이 행정부와 EU가 합의한 ‘EU 탈퇴 협정 및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찬성 202표 대 반대 432표로 부결시켰다. 영국 의정 사상 행정부가 제출한 안이 200표가 넘는 표차로 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 총리는 부결 직후 “의회가 이번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하다”면서도 “오늘 투표 결과가 의회가 지지하는 바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당초 지난해 12월 11일로 예정됐던 투표를 이날로 연기하고 정치권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이날 합의안 부결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앞서 영국과 EU는 지난해 11월 25일 브렉시트 전환(이행) 기간 및 분담금 정산, 상대국 국민의 거주권리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585페이지 분량의 EU 탈퇴협정과 자유무역지대 구축 등 미래관계 협상의 골자를 담은 26페이지 분량의 미래관계 정치선언에 합의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은 영국과 EU 양측 의회에서 모두 비준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영국은 비준동의 이전에 행정부와 EU 간 협상 결과에 대해 하원 승인투표를 거쳐야 한다.

메이 총리는 “의회 결정을 존중하며 3 개회일 이내인 오는 21일까지 ‘플랜 B(대안)’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U는 이날 영국의 EU 잔류를 촉구하는 한편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에 대한 대비를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메이 총리는 “16일 의원들이 정부 불신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고정임기 의회법에 따르면 정부 불신임안이 통과되고 다시 14일 이내에 새 내각 신임안이 하원을 통과하지 못하면 조기 총선이 개최된다. 한편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가 부결되자 한국 정부도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윤강현 경제외교조정관 주재로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포함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개최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박준우·김현아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