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계 일각의 반(反)종교적 행태가 가톨릭·개신교 등 다른 종교인들의 개탄까지 자초하고 있다.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대한민국지키기천주교인모임·전국목회자협동조합 등 9개 단체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산하 불교인권위원회의 불교인권상 수여는 ‘부처님 가르침을 위반한 것’이라며 수상자 선정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은 모든 종교가 한결같이 지향한다. ‘내란선동’으로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9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이 전 의원에게 인권상을 주는 것은 인권에 대한 모독이다. 그런데도 불교인권위원회는 지난 14일 수상자를 발표하며 “이 전 의원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민족적 통일이라는 시대적 대원칙을 높이 받들고, 부처님을 살해하려 했던 데바닷타에게도 성불의 길을 열어주는 대승보살도의 실천이라는 데 합의했다”며 이 전 의원을 양심수로 둔갑시켰다. 이들 불교인은 이제라도 “북한 인권을 탄압하는 김정은을 도와 대한민국을 전복하려 했던 사람에게 인권상을 주는 것은 어불성설” “국가가 있어야 종교가 있다” 등 성명 발표 종교인들의 개탄이나마 새겨들어야 한다. 그러잖으면 국민과 신도들의 신망을 받는 종교에서 일탈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