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아베와 펜스 사이 18일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11개국 정상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피터 오닐 파푸아뉴기니 총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문 대통령,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AP 연합뉴스

김정은 방러·시진핑 방북까지
모두 내년중에 계획 일정확인

靑 “金 답방여부 조만간 결정
美北 고위급 회담이 최대변수”
불발되거나 결과 좋지 않을땐
무리해서라도 답방 추진할 듯

이도훈 본부장 오늘 訪美 예정
주내 韓美 워킹그룹 가동할듯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아태경제협력체(APEC) 관련 정상회의를 통해 2차 미·북 정상회담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등이 모두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확인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도 연내에 이뤄지기 힘든 분위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가운데 미·북 고위급 회담 결과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9일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며 “미·북 고위급 회담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북 고위급 회담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낙관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면 김 위원장의 답방을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내년 1월쯤 열리면 그 결과를 가지고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미·북 고위급 회담이 계속 열리지 못하거나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청와대는 무리수라는 평가를 감수하고도 김 위원장의 연내 방남 카드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청와대는 미·북 고위급 회담이 11월 내에는 열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뉴욕에서 회동하기 위해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오는 30일(현지시간) 이전에는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청와대와 정부의 분석이다.

한편 한·미 간에는 비핵화, 대북제재, 남북관계 등을 협의할 워킹그룹 첫 회의가 이번 주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9∼21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회담을 할 예정인데 이를 계기로 사전에 협의된 워킹그룹이 본격 가동된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해 이 본부장의 이번 미국 방문에는 통일부 교류협력담당 과장급 인사와 청와대 관계자 등이 동행한다. 미 국무부는 워킹그룹과 관련한 문화일보의 질의에 “비핵화와 제재 이행 등을 위한 워킹그룹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워싱턴=김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