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폭염 45일간 예측
하루 100만㎾이상 차이 총 9일

지난 7월부터 이어져 온 폭염 속에 정부의 전력 수요 예측이 10일 중 2일꼴로 하루 100만㎾ 이상 빗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전력 수요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폭염이 일상화하고 있는 만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토대로 마련된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전력거래소가 16일 자유한국당 탈원전대응특별위원회 소속 최연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8월 14일까지 45일 동안 일별 최대 전력 수요 예측치와 실측치를 비교했을 때 실측치가 예측치를 100만㎾ 이상 넘어선 날이 총 9일(20.0%)에 달했다. 최대 전력 수요는 하루 중 전력을 가장 많이 쓴 한 시간 동안의 평균 전력 수요를 의미한다. 예측 수요는 하루 전 기상청의 기상 예보 기준으로 책정된다. 전력거래소는 내부적으로 예측치와 실측치의 차이를 100만㎾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0만㎾는 울진 한울원전 3호기를 돌려 생산되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최대 전력 수요가 9070만㎾에 달했던 7월 23일에는 예측 수요(8830만㎾)를 240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고리원전 3호기(140만㎾)와 울진 한울원전 3호기(100만㎾) 등 원전 2대를 가동해야 생산될 수 있는 양이다. 다음 날인 7월 24일에도 최대 전력 수요가 9248만㎾로 예측수요(9070만㎾)보다 178만㎾ 많았다. 7월 22∼28일 일주일은 실제 수요가 예측치를 100만㎾ 초과한 날이 5일에 달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기상청에서 하루 전날 발표하는 예측 기온에 따라 최대 전력 수요 예측치를 계산하는데, 기상청 예보가 틀리면 예측치 오차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며 “예측 기온이 1도만 차이가 나도 전력 수요 예측치는 100만㎾ 가까이 빗나간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예측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현실적으로 정확한 예측이 어려울 정도의 폭염이 매년 이어지는 만큼 기존의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책에 매몰돼 전 국민의 삶과 직결된 전력 공급 문제를 운에 맡기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폭염이 일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정부의 입맛대로 결정된 기존의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반드시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