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니키 드 생팔 마즈다 컬렉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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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키 드 생팔 ‘마즈다 컬렉션’ 국내 최초 공개

성적학대 등 불우한 기억 사격회화로 창조
여성의 위대함 표현 ‘나나’ 시리즈로 인기

라프레리 화장품의 대표色 코발트 블루
생팔 작품에서 영감받아‘캐비아…’출시
스위스 작가 등도 ‘생팔 오마주’作 발표

스위스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 라프레리의 시그니처 컬러 코발트 블루 색상에 영향을 미친 현대미술의 거장 니키 드 생팔(위 사진)의 마즈다 컬렉션이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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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이 담긴 봉지를 직접 총으로 쏘아 만드는 사격회화(shooting painting)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니키 드 생팔(1930~2002)의 이번 컬렉션은 지난 6월 30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생전에 직접 교류하며 각별한 우정을 나눴던 일본 니키 미술관의 전 관장, ‘요코 마즈다 시즈에’의 소장 작품으로 구성됐다.

이미지 크게보기 앞서 6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아트바젤의 마농 베르텐뤽 작품.

니키 드 생팔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받은 성적 학대와 결혼 생활의 실패 등에서 얻은 분노를 치유의 예술로 표출하는 방법으로 사격회화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나나’ 시리즈 등을 탄생시키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초기에 선보인 사격회화 작품들은 어셈블리지 작품에 실제로 총을 쏘아 만들었으며, 권력에 대한 저항과 여성으로서의 개인적 상처를 담아냈다. 후에 발표한 대표 작품 ‘나나’는 당시 정형화된 여성의 틀을 깨고 엉뚱하고 도발적인 여성의 모습을 담아 ‘여성’ 존재 자체의 위대함을 표현했다.

라프레리의 대표 컬렉션인 ‘스킨 캐비아’의 시그니처 컬러 ‘코발트 블루’ 색상을 30여 년 전 결정할 때도 니키 드 생팔이 큰 영향을 끼쳤다. 코발트 블루 컬러는 니키 드 생팔의 작품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대표 색상이다.

이에 스위스 아트바젤의 공식 후원사인 라프레리는 지난 6월 아트바젤에서 니키 드 생팔이 영감을 준 코발트 컬러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캐비아 프리미어 출시를 기념하는 작품을 공개했다. 스위스의 떠오르는 신진 작가 마농 베르텐뤽이 니키 드 생팔의 작품세계를 오마주한 ‘다이얼로그 위드 니키 드 생팔’을 발표하며, 라프레리의 스킨 캐비아 라인을 완벽히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농 베르텐뤽은 탐닉, 미학, 기술에 대한 세 가지 작품을 만들었는데, 세 작품 모두 니키 드 생팔의 작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코발트 블루 컬러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있다.

라프레리 그룹의 패트릭 라스퀴네 CEO는 “매력적인 코발트 블루 컬러가 세계적 예술가인 니키 드 생팔의 업적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21세기 스위스 여성 예술가인 마농 베르텐뤽이 만든 세 작품이 보여주는 에너지는 라프레리에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니키 드 생팔의 마즈다 컬렉션은 오는 9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