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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켈리 美 원자력학회장, 경주 ‘原電 안전… 포럼’서 제기

“신재생에너지로는 전력 한계
트럼프, 原電 확대에 드라이브
태양광 설치 속도는 늦추기로”

“한국은 원자력산업 강국인데, 원전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보다 정치적 이슈로 신규 원전을 짓지 않고 수명 연장 대신 조기 폐쇄를 결정한 것은 우려할 사안입니다.”

존 켈리(사진) 미국원자력학회 회장은 12일 “원전산업 축소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전력 확보가 어려워져 경제적 타격을 입고, 특히 한국은 원전을 수출하면서 탈원전정책을 펴면 수출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북도와 경주시가 이날 경주시 힐튼호텔에서 개최한 ‘원자력 안전 및 해체산업 육성 국제 포럼’에 특강을 위해 찾았다. 켈리 회장은 특강에 앞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생한 신재생에너지는 전력을 모두 책임질 수 없으므로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이 적은 원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원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한동안 축소 정책을 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원전 확대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독립을 위해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유지하면서 조기 폐쇄를 막고 신형 원전을 개발해 원전 수출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원전정책을 펴고 있다”고 덧붙였다.

켈리 회장은 매사추세츠공대(MIT) 원자력 공학 박사 출신으로 미국 에너지부 원자력에너지 분야 최고 기술책임자를 지냈다.

켈리 회장은 “미국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1억 달러를 넘는 투자를 하면서 소형 모듈형 원자로, 4세대 원자로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2040년쯤 상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200~300MW 규모의 초소형 모듈형 원자로는 의료·군사·재해 복구용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트럭으로 운송도 쉬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2050년까지 청정에너지 100% 확보를 목표로 할 경우, 원자력발전이 현재 25~30% 정도로 유지되고 수력발전 역시 고착화하면 신재생에너지는 10배로 증가해야 해 이 에너지의 간헐성(변동성)을 생각하면 설치도 3배 이상 늘려야 하는 문제에 부딪힐 것”이라며 “이 때문에 미국은 원전을 현재보다 2배 정도 늘리는 것을 두고 고민하고 있고, 가동 중인 원전의 40년 설계 수명을 60년까지 연장해 계속 운전을 하고 심지어 80년까지 수명을 연장하려는 논의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켈리 회장은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전력시장 규제 완화로 신재생에너지가 진출하면서 집집마다 태양광 패널이 들어서고 있지만, 주택 대출금에 태양광 설치비용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고 하와이는 태양광발전 에너지 저장기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태양광발전 설치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주=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