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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땐 상호주의 이상 조치”
EU에 車관세 예고 이어 확전

FT “中의 첨단산업 투자 막는
美정부 긴급조치 발동할 예정”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24일 전 세계 각국에 미국산 상품에 대한 무역장벽과 관세 철폐에 나서지 않을 경우 “상호주의 이상으로 응수하겠다”고 경고해 지구촌이 일촉즉발의 글로벌 무역전쟁 위기로 진입하고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항공·로봇·인공지능(AI) 등 미국 첨단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는 긴급 조치도 발동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져 미·중이 전면대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국으로 들어가는 제품에 인위적인 무역장벽 및 관세를 부과해온 모든 나라는 그 장벽과 관세를 철폐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않으면 (이 국가들은) 미국에 의해 상호주의(Reciprocity) 그 이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은 공정해야 하고 더 이상 일방통행은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무역적자의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는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 ‘관세 폭탄’ 등으로 강력 대응하겠다는 경고로 해석돼 전 세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북한·이란 등을 제재하는 데 활용한 ‘긴급국제경제권한법(IEEPA)’을 발동, 중국이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프로젝트를 통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첨단산업 위주로 대미 투자를 제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무부에 이번 주까지 중국의 대미 투자를 제한할 수 있는 초안을 작성해 발표하라고 지시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총 2500억 달러(약 278조7750억 원)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이며, 7월 6일 1차로 340억 달러 규모의 818개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부과 대상 품목·국가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유럽연합(EU)에서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상태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