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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촬영회 사진 유포
최대 음란사이트 운영자 구속
유출된 사진 독점삭제 결탁
디지털 장의사도 사전 영장

경찰이 ‘유명 유튜버 양예원 사건’으로 촉발된 ‘비공개 음란사진 촬영회’를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대(對)여성악성범죄로 규정하고, 준합동수사본부를 꾸려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와 관련, 부산지방경찰청은 비공개 촬영회 사진 유포의 허브 역할을 한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운영자 A(40) 씨를 구속하고, 음란사이트와 결탁한 혐의로 온라인 자료 삭제전문업자(디지털 장의사) B(35) 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도 신청했다.

19일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와 서울청 산하 6개 경찰서는 비공개 음란사진 촬영회 사건 수사를 준합동수사본부 체제로 확대, 강제추행·카메라등이용촬영 및 유포 혐의로 사건 관계자 43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준합동수사본부가 수사하고 있는 비공개 촬영회 성폭력 피해 사건은 총 9건에 달한다. 수사 대상자 43명은 스튜디오 운영자 8명, 유포자 6명, 헤비업로더 11명 등으로 이 가운데 스튜디오 운영자·유출자 등 8명은 여러 사건에 중복해 등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부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비공개 촬영회 사진 유포의 핵심 역할을 한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야딸 티비’ 운영자 A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6년 2월부터 미국에 서버를 둔 야딸 티비 등 음란사이트 3곳을 운영하면서 회원 85만 명에게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특히 최근 양예원 씨 사건 등으로 촉발된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 유출사진 수만 건을 올해 1월부터 사이트에 집중적으로 올렸으며, 이 사이트에 유출된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 유출사진은 3만2000여 건(154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수사를 통해 그동안 의혹이 제기돼 왔던 디지털 장의사와 음란사이트 운영자와의 결탁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양 씨와 성추행 및 강제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스튜디오 실장과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무상으로 복구해주면서 스튜디오와의 결탁 의혹이 제기됐던 유명 디지털 장의사 B 씨는 불법 유출된 사진 삭제 업무를 독점하게 해달라며 A 씨에게 600만 원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B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범죄 가담자뿐만 아니라 촬영회 사진이 유포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묵인한 스튜디오 관계자에 대해서는 성폭력특별법 방조 혐의를 적극 적용할 방침이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