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트럼프 美대통령, ‘12년째 報恩 행사’ 소강석 목사에 특별서한

‘흥남철수’ 항해사 등 45명 초청
용사들 초고령·사망… 가족 많아
내일부터 5박6일 판문점 등 방문

새에덴교회(담임목사 소강석·아래 사진)가 12년째 진행 중인 한국전 해외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별메시지(위 사진)를 보내왔다고 교회 측이 15일 밝혔다. 오는 16일부터 한민족평화나눔재단과 함께 5박6일간 진행될 올해 행사에는 흥남철수작전과 장진호전투 참전용사와 가족 등 45명이 초청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리 보낸 메시지에서 “오늘날 한국은 활기찬 민주주의로 성장했고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 대국이 됐으며, 한국인들은 자유 속에 살고 있다”며 “한국전에 참전한 용사들이 유산으로 남긴 자랑스러운 애국심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대신해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군복을 입은 모든 분께 경의를 표한다”며 “하나님의 축복이 여러분과 여러분이 사랑하는 모든 분, 미국과 한국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메시지는 17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새에덴교회에서 열리는 기념예배에서 낭독될 예정이다. 이날 예배에는 초청 참전용사와 함께 주한미국대사 대리, 한미연합사령관, 국가보훈처장, 재향군인회장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행사에는 흥남철수작전의 책임 지휘관이던 고(故) 알몬드 장군(당시 미군 10군단장)과 고 포니 대령(상륙작전 참모장), 193척의 함정과 수송선을 지휘했던 고 제임스 도일 제독(상륙기동부대 사령관)의 유족, 끈질긴 설득으로 10만 명의 피란민 구출을 성공시켰던 미군 제10군단 민사부 고문 및 통역관이었던 고 현봉학 박사의 따님 가족 등 총 45명이 초청됐다. 초청 용사 중 흥남철수 작전 당시 미국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로 참전한 생존자 로버트 러니(91) 제독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시 ‘장진호 전투기념비’ 현장에서 흥남철수작전 사진을 선물로 준 주인공이다. 당시 1만4000여 피란민을 수송했던 메러디스 빅토리호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모와 누나가 승선했다고 알려졌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이제 참전용사들이 초고령의 나이로 접어들어 건강과 안전문제로 더는 국내로 초청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이번에 아주 특별한 분들을 초청해 감사와 보은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은 현충원, 롯데타워, 해군 2함대, 미 8군사령부, 판문점, 도라전망대, 전쟁기념관 등지를 방문한다. 새에덴교회는 2007년부터 민간 외교차원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실시, 그동안 국내외 3500여 명을 초청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