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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추천·선플 비추”… 드루킹이 실시간 지시

이희권 기자 | 2018-04-17 11:53

텔레그램에 드러난 조작 방법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 김모(49·필명 드루킹) 씨가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을 통해 댓글 순위를 조작한 구체적인 수법이 확인됐다.

17일 문화일보가 확보한 김 씨와 경공모 회원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사진)에 따르면 김 씨는 활동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댓글 순위 조작을 진행했다. 지난 1월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한 세종병원화재 사건 당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군이 지원태세를 가동했다는 기사에 대한 댓글에 김 씨 등은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한 회원이 “생각보다 덜 떨어졌다”고 하자 김 씨는 “1번 댓글 ‘비추(비추천)’ 줘서 내려주세요”라고 곧바로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처에서 조율되기 전 정책이 공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국무회의에서 지시했다는 내용의 기사에 대해서는 “문꿀(문꿀오소리·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좌표 찍은 기사인데도 화력이 비실”하다며 “여기 가서 악플에 추천, 선플에 비추 눌러주세요”라고 회원들에게 알렸다.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발언도 눈에 띈다. 김 씨는 “온라인에서 문재인 지지 70 대 30 여론을 반전시키는 데 1달 반∼2달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딱 보름 만에 30 대 70으로 바꿨다. 우리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세네요”라고 만족했다. 김 씨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한 일본 오사카 총영사 등에 대한 인사 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으로 돌아섰다.

보안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 김 씨는 텔레그램을 리셋하기 위해 휴대전화 내용을 PC에 백업했다가 다시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그렇게 해야 포렌식 프로그램으로 과거 채팅 내용을 볼 수 없다. 모든 회원이 다 핸드폰을 초기화했다가 재설치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에 인터넷 댓글 조작 활동에 관한 기사가 나오자 텔레그램 본사와 개발자에게 항의 메일을 보내라는 지시도 내렸다. 김 씨는 ‘채팅방이 텔레그램 내부로부터 해킹돼 한국 언론사에 제공됐다. 텔레그램이 더 이상 사용자를 보호하는 안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을 홍보하겠다. 반드시 채팅 내용을 유출한 내부자를 색출해 처벌해 달라’라고 회원들에게 메일 내용을 구체적으로 통보하고 독려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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