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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배우 김민자 “듣지 못하는 아이들 소리찾아 세상과 소통… 가슴 벅차고 기뻐”

김구철 기자 | 2018-04-17 10:50

20일 장애인의 날 국민포장 받는 배우 김민자

12년간 684명에 기금 지원
남편 최불암 씨와 30년 봉사

“귀가 불편해 병원에 다니며
난청인 애로사항 이해하게 돼”

“인공 달팽이관 수술 500만원
의보적용됐지만 후원이 절실”


“듣지 못하는 아이들이 소리를 찾아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 벅찬 기쁨을 느낍니다.”

제38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국민포장을 수훈하게 된 ‘사랑의달팽이’ 회장인 배우 김민자(사진) 씨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 개발원이 주관하는 장애인의 날 기념식(2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동 63빌딩)에서 장애인단체 활성화와 청각장애인 의료지원 확대에 기여한 공을 인정 받아 국민포장을 받는다.

사랑의달팽이(www.soree119.com)는 난청인들을 위해 재활치료 지원기금을 마련하고, 난청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발족 된 자선 후원단체다. 김 씨는 지난 2006년 5월 이 단체 회장으로 취임한 후 12년 동안 684명의 청각장애아에게 인공 달팽이관 수술과 언어 재활치료를 해줬으며 2589명의 저소득 노인에게 보청기를 지원했다. 그는 “상을 받으려고 한 일은 아니지만 청각장애아들의 기쁨을 대신 보답 받는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며 “이번 수훈이 더 많은 아이들에게 소리를 찾아주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편인 배우 최불암 씨가 30여 년 동안 어린이재단 일을 해와 함께 봉사에 참여했다는 김 씨는 “이런 쪽 일이 낯설지는 않았지만 회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에는 선뜻 대답을 못하다가 나도 귀가 불편해 병원에 다니며 깜깜한 세상에서 사는 아이들에게 역지사지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회장직을 제안하고 도와주시던 이비인후과 의사 선생님이 몇 년 전 돌아가셨다. 상을 받게 되니 그분과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떠오른다”고 했다.

회장 취임사에서 “진실한 마음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던 김 씨는 “이가 안 좋으면 빼고 임플란트를 하듯 청각 장애가 있으면 귀 뒤쪽에 인공 달팽이관을 삽입한다. 이 수술은 어릴 때 받아야 효과가 좋다”며 “5000만 원 가까이 들던 수술비가 지금은 의료보험이 돼 500만 원 정도로 낮아졌다. 또 언어 재활치료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후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사랑의달팽이에서는 청각장애아 재활치료의 한 방법으로 클라리넷을 불게 한다. 김 씨는 “클라리넷이 사람 소리와 가장 가까운 음색을 낸다고 한다”며 “인공 달팽이관 수술을 받은 아이들이 비장애인의 5∼6배 노력해 클라리넷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난다. 우리가 남는 힘을 조금 보태면 밝은 세상이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각 장애는 겉으로 표시가 안나 사람들이 장애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체 장애인의 10% 정도가 청각장애인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귀는 뇌와 가까워 청각장애와 함께 2차 징후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청각장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앞으로도 일을 더 벌이기보다는 더 많은 아이들에게 수술 지원을 해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2010년 MBC 일일드라마 ‘폭풍의 연인’에 출연한 후 연기를 하지 않고 있는 김 씨에게 연기 계획을 묻자 “내 나이에 맞는 역할이 있으면 고려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어려서부터 해 온 연기를 천직으로 생각한다. 최불암 씨와도 동업자라는 생각에서 결혼했다”며 “하지만 살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며 연기에 모든 열정을 바칠 수는 없었다. 지금도 연기를 좋아하는 마음은 끝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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