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성추행 증언 확인중

경찰이 봇물처럼 터지는 문화예술계의 성폭행·성추행 폭로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미투’(나도 당했다) 폭로자 중 실명을 밝히거나 직접 경찰에 진술하는 피해자가 나타나고 있어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경찰은 성폭력 가해자들이 공소시효(10년) 이전뿐 아니라 최근까지 성폭행과 성추행을 지속했을 것으로 보고 집중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22일 전 밀양연극촌 이사장 이윤택 씨와 전 밀양연극촌장 하용부(중요무형문화재 68호 밀양백중놀이 보유자) 씨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밝힌 피해자뿐 아니라 또 다른 추가 피해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씨 등이 1999년부터 밀양연극촌 조성에 관여했고, 2001년부터 17년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를 개최해 폭로된 내용 외에도 밀양연극촌에서 단원 성폭력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피해 진술 및 고소가 있을 경우 공소시효(10년)가 남아 있는 2013년 이후 성폭력 피해자 탐문에 집중하고 있다.

경남 경찰은 미투 운동으로 성폭행 가해 사실이 드러난 김해 모 극단 대표 A 씨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21일 고등학교 때(2008년 이후) A 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을 상대로 피해자 진술 조서를 받았다.

A 씨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것을 처음 SNS에 실명으로 공개한 C 씨도 이번 주 중 만나 피해자 진술 조서를 받을 계획이다.

27세라고 밝힌 C 씨는 고등학생이던 16세 때 극단 대표 A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성범죄 공소시효는 강간·강제추행의 경우 10년, 특수강간은 15년이다. 사건 발생 시 피해자의 나이가 미성년자(만 19세)라면 피해자가 성년이 된 날로부터 공소시효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A 씨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을 운영한 A 씨는 김해의 한 중학교에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방과 후 학교 연극반 강사로도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피해 여성들은 이 중학교 출신들로 알려졌다.

한편 충북경찰청은 청주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성추행 글을 바탕으로 이 학교 교수이자 연예인인 조민기 씨의 제자 성추행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피해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