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1년 동안 경제 분야에서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매달 행정부의 경제 성과를 평가하는 야후파이낸스·무디스애널리틱스는 최근 올해 1월 성적표로 ‘B+’를 제시했다. 실업률·수출·증시·성장률 등 6개 부문별로 평가한 결과다. 지난 1년간 낮을 때는 ‘B’, 높을 때는 ‘A-’를 받으면서 대체로 ‘B+’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분야 대표작인 대규모 감세, 보호무역 강화, 규제 완화 등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노믹스(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의 기여를 논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이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해가 될 수도 있다는 비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함께 거의 유일하게 점수를 따고 있는 분야가 바로 경제라는 데 이견은 없다.

현재 미국은 완전고용 상태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4.1%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3%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연율 기준)은 3년 만에 가장 높은 3.3%를 기록했다. 실물경제의 탄탄한 흐름은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등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지난 1년간 20% 이상 치솟았고 이러한 흐름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기존 35%에서 21%로 내리는 대규모 법인세 감세를 주 내용으로 하는 세제 개편을 단행했다. 향후 10년간 1조5000억 달러(1600조 원)의 세금을 깎아주는 31년 만의 최대 감세다. 이를 통해 기업 투자를 유도하고 외국에 쌓여 있는 현금을 미국으로 끌어오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막대한 재정적자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행 건강보험법인 ‘오바마케어’(ACA)를 전면 폐기해 크게 예산을 절감하고 그 범위 안에서 감세에 나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바마케어 폐지가 무산된 채 감세만 이뤄졌다. 재정적자 우려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