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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필과 내달 19일 협연
서울·부산 등 4곳 전국 투어

‘클래식계 아이돌’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사진)의 대형 공연이 올겨울 줄줄이 예정돼 있어 팬들의 마음이 들뜨고 있다. 당장 내달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조성진이 사상 처음으로 협연하는 무대가 예정돼 있으며, 내년 1월부터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4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열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 따르면 조성진은 11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무대에 선다. 당초 이 공연 참여가 예정돼 있던 피아니스트 랑랑(郞朗)이 건초염 증상으로 무대에 설 수 없게 되면서, 협연자를 까다롭게 고르기로 정평이 난 베를린 필하모닉 측이 재단의 제안을 받아들여 조성진을 낙점한 것. 지금까지 한국인 연주자 중에서 베를린 필하모닉과 한 무대에 오른 협연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사라 장, 정경화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번 무대는 사이먼 래틀이 베를린 필의 예술감독으로서 함께하는 마지막 내한 공연인 데다 조성진과의 첫 협연이라는 뜻밖의 소식이 더해지면서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 조성진은 11월 4일부터 독일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홍콩에서 베를린 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춘 후 19일 한국 무대에 올라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국내 공연 때마다 ‘암표 대란’을 불러왔던 조성진은 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 우승 후 처음으로 전국 투어 공연도 한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에 따르면 조성진은 내년 1월 서울을 비롯한 전국 4개 도시에서 독주회를 연다. 1월 7일 부산을 시작으로 10~11일 서울, 13일 전주, 14일 대전으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공연에서는 베토벤 소나타를 비롯, 그가 11월 발매하는 드뷔시 앨범 수록곡도 들려준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열렬한 팬덤을 몰고 다니는 그의 지난 6월 서울 롯데콘서트홀 공연은 티켓 오픈 5분 만에 2000여 개 좌석이 전부 매진된 데 이어 인터넷에 100만 원이 넘는 암표를 등장시키기도 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