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지사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

군 복무 시절 후임병을 폭행해 물의를 빚었던 남경필 경기지사의 장남이 이번에는 히로뽕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17일 오후 10시 55분쯤 남 지사의 첫째 아들(26)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 강남구청 인근에서 긴급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 씨는 지난 13일 중국에서 히로뽕 약 4g을 산 뒤, 이틀 뒤 국내로 돌아올 때 이를 밀반입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 씨의 집에서는 히로뽕 2g이 발견돼 경찰이 압수했다.

남 씨는 경찰 조사에서 “16일 오후에 자취 집인 강남구 한 오피스텔에서 히로뽕을 한 차례 투약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남 씨에게 마약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추가 조사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4일부터 핀란드와 독일을 방문 중인 남 지사는 이날 둘째 아들로부터 전화로 장남의 체포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길에 올랐다. 남 지사는 1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과 도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로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남 지사 장남은 2014년 부대 후임병들을 폭행·추행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같은 해 9월 군사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