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아수라장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로 부상한 피해자들이 피를 흘리면서 도로 위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사망 13명·부상 100여명 달해
용의자 2명 체포·운전자 추적
IS, 4시간만에 “우리가 했다”

남부서도 2차공격… 7명 부상
경찰, 테러 용의자 5명 사살

테러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스페인에서 연쇄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해 유럽이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1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쯤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서 차량 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이날 새벽 바르셀로나에서 남쪽으로 100㎞ 떨어진 해안도시 캄브릴스에서도 또다시 차량 테러가 발생했다. 이날 바르셀로나 테러에 의해 1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경찰은 2명의 용의자를 체포해 범행 동기와 배후 세력을 조사하고 있다. 체포된 용의자 중 한 명은 ‘드리스 엘 와크비르’라는 이름의 북아프리카 출신 남성으로, 밴 차량을 렌터카 업체에서 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테러 발생 약 네 시간 만에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이슬람국가 군사들이 바르셀로나에서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테러 현장에서는 시민들을 긴급 대피시킨 뒤 인근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한국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18일 새벽 캄브릴스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해 스페인 경찰이 테러리스트 용의자 5명을 작전 끝에 사살했다고 밝혔다. 테러범들은 행인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해 민간인 6명과 경찰관 1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전날 발생한 바르셀로나 차량 돌진 테러 뒤 몇 시간 만에 발생한 2차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두 사건이 연관성이 있는, 사전에 계획된 연쇄 테러라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성명을 내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스페인과 함께 테러에 맞서겠다”고 말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단호한 결의로 뭉쳐 테러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