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건설지 주민 - 한수원 노조 “정해진 결론… 받아들일 수 없다”

공론화위원들 편향성 우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여부를 결정할 공론화위원회가 공식 출범하자, 신고리 지역 주민들과 한국수력원자력 노조는 “‘원전 건설 중단’이라는 정해진 결론에 따라 요식적인 절차만 거치게 될 공론화 활동과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손복락 울산 울주군 서생면주민협의회 원전특위 위원장은 25일 “신고리 5·6호기 중단 여부를 놓고 공론화를 한다고 하지만, 전문가도 없이 어떻게 3개월 만에 원전에 따른 국민의 다양한 찬반 의견을 수렴하고 제대로 된 결정을 할 수 있겠느냐”며 “이번 공론화 활동은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이라는 정해진 결론을 따라가는 역할만 수행하는 요식행위나 다름없는 만큼, 그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선정된 공론화위원들도 이름이나 기본적 이력 외에 이들의 사상이나 가치관, 활동 내역 등을 확인할 길이 없어 실제로 중립적인 인사로 결정되었는지조차 의심스럽다”며 편향적인 공론화 활동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김병기 한수원 노조위원장도 “중대한 국가에너지 정책 결정을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그것도 비전문가와 시민들에게 맡기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정부가 이미 정해놓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결론을 그대로 따라갈 공론화위원회와 여기서 나오는 결과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서생 지역 주민들은 우선 26일 자유한국당을 방문,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반대에 따른 주민 입장을 전달하고, 오는 8월 8일에는 신고리 5·6호기에서 경북 경주 한수원 본사까지 1박 2일간 도보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서생면주민협의회 측은 “정부가 공론화 절차를 이행하더라도, 주민들은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은 안 된다’는 뜻을 전 국민에게 알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앞서 지난 21일에는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에 “신고리 5·6호기 일시중단을 결정한 한수원 이사회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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