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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우수 사례집 발간
패키지 지원 프로그램 성과

한혜경(가명·28) 씨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죽음, 어머니의 암 투병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지원을 받으며 세상에 대한 환멸로 방 안에만 틀어박혀 산 지 수년. 그러던 그는 최근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1년간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일자리를 찾은 근로자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우수 사례집을 30일 발간했다. 취업성공패키지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최장 1년간 ‘진로설정(1단계)-직업능력증진(2단계)-취업알선(3단계)’ 등 단계별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제도다. 2015년 30만 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2016년도 예산은 3136억 원이 편성됐다.

한 씨의 경우 프로그램을 통해 우울증이 심하다는 진단을 받고, 정신과 치료와 함께 신용회복 절차를 밟기 위해 금융복지상담센터를 이용했다. 극도의 스트레스로 수년간 폭식을 이어와 비만 상태에 놓인 한 씨는 보건소에서 비만 치료도 받았다. 헤어자격증 훈련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 미용실에 취직했다.

한 씨는 “항상 위축돼 도전하기 전에 포기부터 했던 나에게 취업성공패키지는 헤어디자이너를 꿈꾸게 한 고마운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대학 졸업을 앞둔 박병규(가명·28) 씨는 고등학교 3년 시절 아버지가 사망한 뒤 기초생활보장제도에 의지한 가정 형편 탓에 어렵게 들어간 대학을 계속 휴학할 수밖에 없었다. PC방 아르바이트·전단지 붙이기 등으로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는 박 씨에게 취업준비는 꿈일 뿐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절망적이었던 그는 구청에 취업성공패키지를 신청하면서 변환점을 맞았다. 적성검사를 거쳐 자격증을 추천받고, 훈련비도 지원받았다. 이후 물류관리사, 인사관리, 생산관리 등 5개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200곳이 넘는 곳에서 거절됐지만, 포기하지 않고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더 나은 이력서 쓰는 법, 면접을 더 잘 치르는 법 등을 훈련했다. 결국 231번째 이력서를 넣은 기업에 합격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