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호는 춘원(春園). 한국근대문학의 선구자로서 대중과 문단의 열렬한 주목을 받으면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가난한 몰락 양반의 아들로 1892년 2월 22일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났다. 11세에 콜레라로 부모를 모두 잃었다. 그 후 일진회, 황실, 김성수 등의 도움을 받아 세 차례 일본 유학을 했으며, 각각 타이세이(大成)중학, 메이지(明治)학원, 와세다(早稻田)대에서 공부했다.

1909년 ‘백금학보’에 일본어 소설 ‘사랑인가’를 발표한 이후 소설·시·희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벌여 한국 근대문학의 초석을 놓았다. 문학가로서의 활동 이외에도 민족 지도자라는 자의식에 바탕을 둬 수많은 논설을 발표하고 오산학교 교사, 임시정부 기관지인 ‘독립신문’ 편집책임자, 동아일보 편집국장, 조선일보 부사장, 동우회 간부 등으로 맹렬하게 활동했다. 그는 정열적으로 계몽주의, 민족주의, 인도주의 등의 사상을 견지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말기에는 가야마 미쓰로(香山光郞)로 창씨개명을 하고, 친일의 신념을 드러내는 다수의 논설과 일본어 소설을 발표했다. 1949년 2월에는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反民族行爲特別調査委員會)에 친일행위의 죄목으로 체포, 수감됐으나 같은 해 8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6·25 전쟁 발발 당시 북한군에게 납북되어 북으로 가던 중 1950년 10월 25일 자강도 강계면에서 최후를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