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여행비용 마련하려는 17세
게이전용 사이트 글 올려
20대·50대 만나 6만원 벌어

성인 인증 없이 가입·접속
‘미성년 금지’ 공지만 띄워

전 세계적으로 동성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동성 간 성매매까지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10대 청소년까지도 손쉽게 돈을 벌기 위해 동성 성매매에 나서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6일 동성애자 온라인 커뮤니티 M 사이트에는 동성 성매매 파트너를 찾는 글이 다수 올려져 있었다. 문화일보 취재진은 이 사이트에 글을 올린 10대 청소년을 설득 끝에 어렵사리 만났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고등학생 A(17) 군은 여름방학을 맞아 친구들과의 여행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동성 성매매를 하고 있었다. 커피숍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더 빨리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찾다 동성 성매매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A 군은 게시판에 키와 몸무게 등 신체조건과 나이 등의 정보와 함께 ‘바텀 알바(남성이 동성 성관계에서 여성 역할을 한 뒤 성관계를 갖고 돈을 받는 행위)’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놓으면 남성들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했다. A 군은 이렇게 2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갖고 3만 원씩 받았다고 말했다. 첫 번째 상대는 20대 대학생이었고, 두 번째는 50대 회사원이었다.

해당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2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10대 청소년들의 글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하지만 미성년자의 접근을 막기 위한 별도의 성인 인증절차는 없었다. ‘미성년자는 성매매를 하지 말아달라’는 공지 게시물만 띄워져 있을 뿐이었다..

동성 간 성매매는 엄연한 불법 행위다. 현행법상 성매매는 동성과 이성 구분 없이 처벌하도록 돼 있는 것이다.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은 영업으로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성을 파는 행위를 할 사람을 모집하고 대가를 받을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또 성매매를 한 사람에게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명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지방경찰청은 외국인에게 동성과 성매매를 알선하고 돈을 챙긴 혐의를 받았던 조모(41) 씨 등 3명에 대해 이 법을 적용해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관련 법에서 ‘성’을 구분해 놓은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처벌 대상을 규정했기 때문에 동성 성매매 역시 이성 성매매와 같은 기준으로 처벌한다”고 말했다.

박성훈·김동하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