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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군(사진)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공동대표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박근혜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대표의 전력 등을 거론하며,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5일 오후 4시쯤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무엇을 두려워합니까?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은 폐기되어야 합니다’는 제목으로 200자 원고지 25장 분량의 글을 올렸다. 박 대표는 “유가족과 국민들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하지만 청와대로 가는 길은 매번 ‘근혜 차벽’으로 가로막혔고, 당신의 안위만을 지키려는 충성스런 경찰의 캡사이신과 물대포, 폭력으로 얼룩졌다”며 “당신의 모습에서 차디찬 얼음덩어리 야수의 얼굴을 보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역인 당신을 보호하려는 쓰레기 시행령을 폐기하고 유가족의 여한이 없도록 진실을 밝히는 일에 나서달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글에 대해 아이디 ‘kimb****’의 네티즌은 “어린 학생들은 안타깝고 불쌍하지만, 그것으로 나라를 혼돈 속으로 빠뜨리고 국력을 소모하게 하고, 정치꾼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더욱 괴물 같다”며 “가해자에게 보상을 받고 고소를 해야지 대통령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kim73****’이란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도 “세월호 침몰 사건이 대통령과 무슨 상관인지 도대체 알 수 없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세월호 참사 초기부터 전남 진도와 경기 안산에서 활동하며 세월호 참사 가족들과 깊은 신뢰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대표는 지난 2008년 평택 미군기지 이전 논란 당시에도 평화행진단장을 맡았으며, 지난 2009년 용산4구역 철거현장 화재 사건 당시에도 용산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인권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