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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로 얼굴을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닦아낸 후 거품 제품(클렌징 폼)을 이용해 한 번 더 씻어낸다. 유연화장수(토너)를 화장솜에 묻혀 닦아내듯 바른 후, 수분크림을 바르기 전 눈가전용 제품(아이크림)과 고농축 노화방지(안티 에이징) 에센스도 잊지 않는다. 가끔은 미백기능(화이트닝) 에센스도 추가. 마지막으로 자외선 차단제. 혹은 피부색 보정을 위해 BB(비비)나 CC(씨씨) 크림을 바른다.

여성에게 익숙한 기초 스킨케어 과정이다. 이중세안을 포함, 최소 7∼8개의 제품이 사용된다. 여기에 일주일에 1∼2번은 마스크팩으로 집중 관리에 들어간다. 이게 요즘 ‘남자의 기본’이 됐다. 진한 향의 토너를 ‘때리듯’ 얼굴에 도포하고, 로션을 쓱쓱 문지르는 게 전부인 남성들에게는 ‘경천동지’. 바야흐로 ‘꽃중년’의 시대, 20대 같은 40대, 30대 같은 50대가 넘친다. 서서히 이 ‘기본’에 동참해야 할 압박이 느껴진다. 급증하는 ‘그루밍 족’(패션·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 사이에서 홀로 ‘노화’를 즐길 ‘용자(용기있는 사람)’가 아니라면.

하지만 피부관리의 필요성을 느껴도 여전히 7∼8단계의 스킨케어는 귀찮고 부담스럽다. 걱정마시라. 요즘 남성의 ‘안티에이징’이 부상하는 만큼, 남성용 ‘멀티 화장품’이 대세니까. 여성들의 스킨케어가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핵심은 클렌징, 보습, 자외선 차단 세 가지이다. 그러니 화장품만 요령껏 골라도 스킨케어 3∼4단계를 줄일 수 있다.

여성들이 ‘목숨’처럼 여기는 이중세안은 ‘티존 모공 비누(비오템 옴므)’처럼 여러 기능이 수렴된 클렌징 제품으로 해결 가능하다. 남성 피부 최대 고민 중 하나인 번들거림과 피지, 모공, 각질 관리가 한 번에 가능하다. 얼굴에 대고 문지를 수 있게 디자인돼, 손으로 거품을 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줄였으니 ‘귀차니스트’ 남성들에게 사랑받을 듯.

여성처럼 화장솜을 손가락에 끼우는 게 용납이 안된다면 ‘에센스 인 스킨(헤라 옴므)’이나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SK-Ⅱ MEN)’를 추천한다. 이 제품들은 토너와 고기능 에센스 성분을 함께 담아 피부에너지 재생과 피부결 정돈을 함께 돕는다. 최소 2∼3개 제품이 필요한 보습단계를 확 줄였으니 가히 멀티 아이템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업계 관계자들은 “여성보다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는 그루밍족도 있지만, 대다수 남성들은 다양한 기능이 들어간 멀티 아이템을 선호하며 이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고 입을 모은다.

자외선 차단과 피부색 보정도 한꺼번에 가능하다. 필드에 나갈 때 바르던 번들거리는 크림은 잊자. 에센스 성분이 포함된 ‘셀 프로텍션 에센스 인 비비(헤라 옴므)’는 보송보송한 느낌과 함께 화사한 피부톤을 선사한다. 분첩 모양의‘에어쿠션(아이오페 맨)’도 한번 시도해 보면 어떨까. 손에 크림을 묻히지 않아도 되고, 새로운 경험이 스킨케어의 재미를 준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