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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간호사는 현재 전국적으로 약 7400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 중 병원에 취업한 간호사보다 보건의료 직종에 진출해 있는 간호사들이 더 많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병원에서 종사하는 남자간호사는 약 3000명 수준이다. 나머지는 보건 관련 공무원, 소방공무원, 보건교사 등으로 진출 분야가 다양하다. 제약회사와 의료기기회사 등에도 많이 진출해 있다. 김장언 회장의 서울대 간호학과 남자동기도 의료기기회사에 재직 중이다. 김 회장은 “병원뿐 아니라 의료산업계에서 간호대 졸업자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며 “병원 경영과 웰빙산업 등에도 남자간호사들이 진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남자간호사의 비율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적은 편이다. 국내는 32만여 명의 전체 간호사 중 남자간호사가 7400명 정도로 2.3% 수준이지만, 미국은 10%, 유럽은 8∼10% 수준에 달한다.

중국도 최근 남자간호사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남자간호사회를 벤치마킹해 최근 중국이 남자간호사회를 만들었는데 가입한 회원이 1만4000여 명에 이른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남자간호사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환자와의 대면접촉이 많은 일반병동에 근무하는 경우 적응하기가 어렵고, 직무만족도가 떨어진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남자간호사는 일반병동에 근무하는 것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 ‘남자간호사의 직무만족, 소진, 이직의도 및 관련 요인’ 연구에 따르면 200병상 이상 종합병원 32곳의 남자간호사 188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병동에서 근무하는 남자간호사들이 특수파트에서 근무하는 남자간호사보다 직무만족도가 높고 이직의도도 낮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남자간호사들이 근무하는 부서는 일반병동보다 특수부서가 많았다. 조사 결과 중환자실(22.9%), 진료지원파트(19.1%), 수술·마취과(18.1%), 응급실(17.0%) 순으로 많았으며 반면 일반병동(12.2%), 외래와 행정파트(10.6%)에 근무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