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가 엿새째로 접어든 21일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생존자 구조와 피해자 지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했다. 이날 0시쯤 문을 연 ‘응답하라 국회의원’(www.heycongress.org)이라는 사이트는 검색창에 자신의 지역구를 검색한 후 이름, 전화번호, 주소, 청원 내용만 적으면 자동으로 해당 국회의원에게 청원서가 이메일로 전해진다. 이 사이트는 5000명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전 10시까지 21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참여했다.

이 사이트 운영자들은 홈페이지에 제시한 글에서 “국민의 슬픔이 국민을 대변하는 의원들에겐 일이 돼야 한다”며 “세월호 피해자 구출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감시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를,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의 주체를 명확히 하고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의 책임과 의무를 명확히 하는 법안을 제정하는 일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권자가 지켜보고 있다”며 “지금 당장 행동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자신을 ‘인터넷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만 소개한 제작자는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행동은 기사나 동영상의 조회 수를 올려 주고만 있어 직접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를 직접 해결하든지, 아니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움직여야 한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