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개시이후 처음 열린 정당간 후보자간의 토론회에서 각 당후보들은 대북문제와 자유무역협정(FTA)문제에 대해 뚜렷한 의견차를 보였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31일 오전 10시 5개 정당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를 초청해 ▲남북관계 ▲한·미 자유무역협정 국회 비준 ▲교육 자율화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토론회에는 외교부 장관 출신인 통합민주당 송민순, 선문대 교수 출신의 한나라당 정옥임, 자유선진당 박선영, 민주노동당 지금종, 창조한국당 김석수 후보가 참석했다.

한나라당 정옥임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남북정상회담 등을 이유로 대북관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상호성이 전혀 지키지지 않았다”며 “이명박 정부는 북핵 문제와 대북경협을 연계시키는 ‘비핵·개방·3000’이라는 새로운 대북비전으로 기존 정부와 차별을 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참여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을 역임했던 통합민주당 송민순 후보는 “한반도에서 안보의 전체적인 안정을 유지하고 다져야 할 몫은 우리에게 있다”며 “따라서 북한 관련 발언이나 입장은 폭넓은 전략을 가지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민주노동당 지금종 후보는 한·미 FTA에 관해 목소리를 높였다. 지 후보는 “미국의 선진금융기법이 파탄나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은 미국과 동조화를 위해 FTA를 맺으려 하고 있다”며 “국가위기를 가져올지 모르는 한·미 FTA는 비준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지 후보는 “국제 곡물가가 하루사이에 수십%씩 폭등하고 있다”며 “한·미 FTA 비준은 식량주권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은중기자 jungkk@munhwa.com